임금삭감등 밀어붙이기식 정책 반발

노조 … 10일, 24일 대규모 집회 감행
 
 
금융노사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공동임금단체협상이 무기한 연장한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또 금융공기업이 신입직원 초임 20% 삭감 방안을 정부에 제출해 갈등의 골은 깊어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달 임시국회를 앞두고 금산분리 완화, 보험업법 개정안 입법 반대 집회를 오는 10일, 24일에 가질 예정이다.
 
특히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대졸 신입직원 초임삭감 방안 등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10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200여명의 금융노조 소속 지부 상임간부가 참여하는 1차 집회를 시작으로 24일에는 금융노조 전체 상임간부 및 지부 중앙위원, 분회장 등 2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한 22일 이후에는 국회 앞 1인 시위도 이어갈 방침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공기업 선진화 및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정부 정책이 자율적인 노사관계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며 “이같은 정부정책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대졸 초임 삭감 방침에 따라 금융공기업들은 신입직원 초임을 20% 삭감하고 이를 임금테이블에 고정시키는 방안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요 공기업들이 급여삭감 결정과 함께 삭감된 임금체계를 향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금융공기업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대졸 신입직원 초임 삭감안은 당장 올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며 “신입 직원 임금 삭감안은 그동안 금융노조와의 협상안에서 논외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졸 신입 직원 초임 삭감안과 이를 임금협상에 옮기는 문제를 놓고 금융노사간 충분한 대화를 하지 않아 향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는 지난 3월 산별중앙교섭 회의를 열어 대졸 신입직원의 적정 급여 책정을 포함한 금융권 임금협상 등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결렬된 상태다. 이처럼 올 6월 노사 양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해결의 물꼬가 터지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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