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지점장 이례적 발탁

인사정책 놓고 내부 갈등
 
 
최근 지점장 인사를 놓고 SC제일은행내 직원간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30대 차장급(4급) 직원을 이태원 출장소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능력있는 젊은층에게도 경험을 쌓게 해준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은행내부에선 직원들의 사기저하, 조직와해 등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지점장 후보자인 고령직원은 구조조정으로 내몰리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점장 후보는 현재 300여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다수는 올해 지점장으로 발령되지 못하면 후선업무 또는 명예퇴직을 신청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적합한 인사평가가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SC제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출장소장으로 임명된 직원이 성과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소장으로 갑자기 승진될 만큼 실적이 우수했는지 의문”이라며 “매트릭스 조직 체계에서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소매금융그룹 김영일 부행장에게 공식 면담을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5곳 출장소에 젊고 능력있는 직원들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적절한 인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상반기 점포 임대 전환을 통해 900여억원을 마련, 하반기 60여곳의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30여곳의 지점을 임대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중 7곳을 매각했다.
 
건물 매각을 통해 회수한 자금은 지점 리모델링, 신규 지점 개설 비용으로 재투자할 계획이다.
 
새로 개설되는 지점은 4~7명 가량의 출장소 규모로 지역 거점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SC제일은행 최근 소매금융 영업강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 중이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양호했지만 그 수익은 대부분 파생상품 판매 등 기업금융 쪽에서 이뤄낸 결과다.
 
소매금융부분은 지난해 후선인력 배치 등 노사갈등으로 인해 영업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하반기 소매금융그룹이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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