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인사평가 위한 전제조건

본점 직원 역차별 우려도 ‘팽배’
 
인사제도 개편을 둘러싸고 신한은행 내부 직원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내부 여론을 양분하는 중심에는 새로 도입되는 다면평가제도가 자리잡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면평가제도와 보직공모제를 비롯해 인재육성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같은 인사시스템 개편 방향이 전해지면서 신한은행 내부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다면평가제의 시행을 놓고 조직 전체의 여론이 찬반 양론으로 갈라질 정도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번 다면평가제는 이백순 은행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업 현장을 중시하는 이 행장은 본부 직원 중심의 승진인사에 대한 일선 영업점 직원들의 반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는 것이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 다면평가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소수의 인사부 중심의 인사 정책으로는 1만여명에 달하는 일선 영업점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다면평가제는 기존 인사평가의 한계를 보완하는 최선의 대안으로 꼽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사와 동료, 부하 등이 입체적으로 참여하는 다면평가제를 통해 인사평가제도의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보다 공정한 인사평가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면평가제의 시행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의 미비 또는 부정합성을 보완하기 위해 향후 수년간은 보조적인 평가 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본점 일각에서는 이른바 영업점을 중시하는 인사 정책으로 인한 역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량화되지 않은 새로운 인사시스템으로 인해 역량 위주의 인사정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다면평가제와 함께 시행되는 보직공모제는 인사부 중심의 인사이동 명령에서 벗어나 결원이 생긴 부서가 공개적으로 필요한 직원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또한 임원들로 구성된 인재육성위원회를 통해 주요 인사에 대한 평가를 거침으로써 인사 전반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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