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PA체결 … 4년내 10개 지점 추가설치 가능

인도시장 외국계銀 실적 탄탄, 경쟁 치열할 듯
 
 
한국-인도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로 인해 국내은행 해외진출 길이 더욱 넓어졌다.
 
인도 또한 금융산업을 통제하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계은행이 지점을 신설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CEPA 체결로 인해 4년동안 지점 10개를 추가 설치할 수 있어 국내은행의 기대감이 높다.
 
 
◆국내은행 인도 진출 현황
현재 인도에 지점을 두고 있는 한국계 은행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뭄바이와 뉴델리에 2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신한은행은 추가로 첸나이에 지점을 설치하기 위해 현지 감독당국과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에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우리은행은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미 국내 기업이 인도내 진출해 있기 때문에 그 지역을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 외환은행도 인도 진출을 위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거나 신규설립하는 방식으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은행 진입에 부정적이었던 인도 정부가 이번 CEPA 체결로 한국계은행 지점설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며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더욱 발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도내 금융상황은
현재 인도내에 약 88개의 상업은행이 운영되고 있으며 인도 전역에 약 7만여개의 지점이 있다.
 
그러나 지방에 위치한 약 3만2000개의 지점 중 절반에 해당하는 1만5000여개 지점이 도시 인근지역에 있을 정도로 금융서비스의 지역적 편중화가 심화돼 있다.
 
외국계은행은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 은행과 HSBC 등 19개국 29개 은행이 진출해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83개, HSBC가 47개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기반의 시티뱅크, 네덜란드의 ABN-AMRO 은행도 영업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지점수는 인도 자국은행에 비해 0.5%(인도내 은행지점 270개)에 불과하나 예금 및 대출의 시장점유율은 6~7%로 영업실적이 우수한 편이다.
 
2007년 외국계은행 총자산순이익률이 1.7%로 인도 상업은행 전체 0.9%인 것에 비교해 크게 상회하고 있다.
 
 
◆아직 걸림돌 많아
인도 금융시장이 열렸지만 국내은행이 적극적으로 진입하기에는 아직 제약이 많다.
 
외국계은행은 인도정부의 정책에 따라 순여신의 30% 이상을 농업, 중소기업, 소외계층 등 우선부분에 배분해야 하며 최초 지점 개설시 미화 2500만 달러의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계 은행처럼 막대한 자본금을 투입하기 어려운 국내은행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한 현지은행에 대한 M&A 규제 또한 외국계은행이 영업망 등을 확보하는 영업전략을 가로막는 금융규제도 존재한다.
 
아울러 인도내 선점해 있는 글로벌금융기관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은행 여신규모가 지난 3년간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은행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글로벌 선진은행은 다양한 금융 기법 및 자문서비스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때문에 후발주자인 국내은행의 인도 안착은 쉽지만은 않다는 전문가의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국가 중 인도는 매력적인 국가다.
 
인구 12억명, 최근 5년간 연평균 8% 경제성장률은 뿌리치기 힘든 시장이다.
은행이 현지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