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使 … 합의도출 실패

산별교섭 10년 첫결렬
 
 
지난 3월부터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금융노사가 결국 산별교섭 10년만에 첫 결렬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은행연합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20일 5개 금융기관 노사가 참여하는 제6차 중앙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산별교섭을 중단키로 했다.
 
금융노사는 지난 3월부터 20여 차례의 공식·비공식 협상을 통해 임금 등에 관한 합의점을 모색해 왔다.
 
사측은 신입직원 임금 20% 삭감, 기존직원 매월 급여 5% 반납 및 연차휴가 50% 의무사용 등을 제안한 반면 금융노조는 임금동결을 주장해 왔다.
 
이번 산별 임금협상 결렬로 인해 교섭권은 각 금융기관에 반환하고 향후 금융노조와 개별 은행 및 기관장이 협상을 벌이는 대각선 교섭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신한, 국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노사와 금융공기업 노사의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달라 협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실 일부 시중은행은 직원 연차 의무 사용, 전직원 임금 반납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금융공기업은 정부의 공기업 개혁에 따라 삭감방안이 유력해 노사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노조의 정체성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임금협상은 지부별로 입장차이가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이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며 “지부별 상황을 고려치 않고 주먹구구식 협상을 진행했다”고 일갈했다.
 
즉 정부의 정책방향을 예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동결을 주장해 결국 결렬됐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또한 동결-반납-삭감-반납 등 중심을 잡지 못한 점도 업계 눈총을 사고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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