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안적 이익률로 판단하면 낭패

장기적 관점 접근…최적 투자결정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변액보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변액보험을 선택할 때 고려할 주요사항은 펀드 수익률이다. 꼼꼼히 비교하지 않으면 왜곡된 투자의사 결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생명보험협회나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체크할 수 있다. 공시되는 수익률은 원금 대비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 및 부가 보험료가 제외된 실제 투자금액에 근거한 수익률이다.
 
자신이 낸 보험료 중 실제로 투자된 금액이 얼마인지는 각 보험사 홈페이지나 콜센터에서 알 수 있다.
 
변액보험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단기 아닌 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함은 기본이고 △펀드유형별로 각 회사 및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야하며 △변액보험과 적립식 펀드 간의 수익률 비교는 곤란하다. 그리고 단순 산술평균방식이 아닌 금액 가중평균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기 관점에서 수익률 비교=변액보험 수익률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요즘처럼 주식시황이 좋을 때는 높은 수익률을 얻겠지만 작년처럼 좋지 않을 때는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는 단기로 보면 기간에 따라 수익률의 편차가 상당히 심하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단기간 성과를 기준으로 펀드 수익률을 파악하기보다는 가급적 3년 이상 장기적 수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로 비교할수록 수익률편차가 줄어들어 보다 정확한 수익률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
 
특히 변액보험은 통상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장기상품으로 중도 해지 시 원금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해약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야 한다.
 
예를 들어 펀드가 설정된 지 5년 이상 되는 상품을 비교해 보면 그동안 많은 변화 속에서도 각 상품이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펀드유형별로 수익률 따져야=변액보험은 펀드유형에 따라 채권과 주식간 투자비율이 다르다.
 
주식편입비율이 0%인 채권형 펀드에서부터 채권혼합형, 주식혼합형 등 주식편입비율이 천차만별이다. 주식 투자대상에 따라서도 일반주식형, 인덱스주식형, 배당주주식형, 그로스주식형 등 매우 다양하다.
 
일례로 펀드운용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삼성생명은 주식편입비율이 가장 높은 상품이 50%이다. 업계에서는 주식편입비율 70% 이상인 펀드는 실제 주식을 운용하는 형태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계약자 입장에서는 먼저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정한 뒤 보험사간에 편입비율이 같은 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해봐야 한다.
 
 
◆변액보험과 적립식 펀드의 비교는 곤란=변액보험과 적립식 펀드는 큰 차이가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기간 내 사망하게 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사망 시까지 연금을 받을 수도 있는 엄연한 보험 상품이다. 반면 적립식 펀드는 투자 상품이다.
 
수수료 부과방식도 변액보험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뗀 뒤 나머지 금액이 투자되는 형태지만 펀드는 투자에 따른 평가액을 기준으로 수수료가 계산된다. 변액보험과 적립식 펀드간 수익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말이다.
 
운용실적에 따라 환급금이 달라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두 상품은 다른 부분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금액 가중평균방식으로 보자=보험사간 펀드 수익률을 비교할 때 보면 각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여러 펀드를 단순하게 산술평균하는 경우가 있다.
 
계산하기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이렇게 하는 사례가 많지만 회사 또는 펀드별로 정확한 수익률을 구하는 방법은 금액을 가중평균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금액규모가 큰 펀드는 그 회사의 대표 펀드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같은 펀드를 중심으로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수익률이 높은 펀드만 추구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수익률 외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선택이 바람직하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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