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서비스업체 중 최초 상장

선진 금융시스템으로 세계 공략
 
 
대형 IT서비스업체인 SK C&C가 오는 11월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SK C&C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김신배 부회장과 정철길 사업부문장, 조영호 경영지원실장, 박노철 사업지원부문장 등 핵심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신배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SK C&C가 IT서비스 업계 빅3 중 처음으로 상장을 이루게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기업공개를 통해 회사의 성장뿐만 아닌 대외신임도와 투명성을 크게 개선해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특히 SK C&C는 상장 후 회사의 성장 핵심역량으로 자사의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강조했다.
 
정철길 공공금융사업본부장은 “SKC&C에서 통신 부문에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세계 최초, 최고 수준”이라며 “지금까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공공금융사업 부분을 적극 공략해 2~3년 내에 한국의 금융IT기술을 전세계에 뿌리내리겠다”고 말했다.
 
 
◆금융IT 선도적 위치 구축
SK C&C의 최근 금융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금융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IFRS(국제회계기준) 사업이다.
 
SK C&C는 지난 2008년 4월 금융권 최초로 국민은행에 IFRS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그 해 11월에는 하나은행 IFRS를 수주했다.
 
또한 올해 1월에 수주한 우리금융지주을 비롯해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까지 합치면 IFRS시스템 구축에 나선 13개 은행 중 7곳을 SK C&C가 차지한 셈이다.
 
또한 SK C&C는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과 하나은행 차세대 정보계 시스템, 국내 유일의 거액결제시스템인 한국은행 차세대 금융망 ‘신한은금융망’을 성공 오픈하며 안정적인 차세대 시스템 구축 역량을 과시했다.
 
SK C&C는 “이번에 개발한 혼합형 결제시스템은 미국과 EU, 싱가폴, 일본 등 몇몇 선진국을 외에는 도입되지 않은 최첨단 시스템”이라며 “이를 통해 각 금융기관들은 총액형 결제뿐만 아닌 상계 결제방식을 이용해 결제자금의 조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금융-통신 결합해 글로벌 공략
SK C&C의 금융사업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 해외시장 공략에 더 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자사의 수준 높은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 머니와 모바일 뱅킹, 모바일 페이먼트 등 전자금융 분야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SK C&C는 2007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50억에 불과했던 수주금액이 지난해에는 1100억원, 올해 3/4분기까지 610억원의 글로벌 사업 수주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금융서비스 사업자인 미국 ‘모바일 머니 벤처스’가 발주한 ‘모바일 머니 2.0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해 IT 선진국인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2월과 3월에는 ‘모바일 머니 벤처스’를 통해 싱가폴, 필리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괌, 호주, 대만 등 아시아 9개 국가에 모바일 뱅킹 서비스 사업을 진행중이다.
 
 
◆고부가가치 전략사업 강화
SK C&C는 금융권의 대형화, 겸업화,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IT통합, 자산관리, 차세대 시스템, EDW/CRM 시스템 등 주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약 500명의 금융전문인력들이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전 금융권에서 차세대 시스템 사업이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선진솔루션과 고유의 IT서비스 방법론 및 업무 프로세스 정립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SK C&C는 올해 초 기존의 공공금융마케팅실을 공공금융전략마케팅본부로 확대·개편했다. 이를 통해 전략제안담당과 공공금융전략마케팅팀, 공공금융사업개발팀을 중심으로 금융 관련 신규고객 발굴은 물론 고객 맞춤형 제안 전략을 제공하는 등 금융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대형 IT서비스업체 빅3중 SK C&C의 경쟁사인 삼성SDS와 LG CNS는 상장 시나리오가 오갔지만 현재 가시적인 결과는 보여지지 않고 있다. SK C&C는 지난해 7월경 상장 시도를 했으나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1년여 간 미뤄진 바 있다.
 
<文惠貞 기자>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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