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생명 등 계약취소건 속출

관련 보증상품 가입도 어려워
 
 
보험사의 주요 판매채널인 독립법인대리점(General agency)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모집수수료 등 보험사에 대한 이들 대리점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것도 문제지만 특히 모집조직 관리장치 및 제도가 허술해 보험사들이 기존 계약해지라는 낭패를 겪고 있는 것.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즉 모집수당 등 단기성과에만 급급한 이른바 먹튀(먹고 튀는) 설계사로 인한 보험 해약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례를 들면 PCA생명은 GA채널을 통해 체결한 보험계약 중 계약해지 규모가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00억원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충성도와 애사심이 낮은 해당 대리점 설계사들이 수수료만 챙겨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면서 승환계약을 유도한 데 따른 것이다.
 
PCA생명은 10월 현재 72개 GA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전체 보험매출 중 GA채널 비중이 36%에 달하는 등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대부분 보험사가 GA조직에 대해 선지급수당체계를 적용하고 있어 계약해지가 증가하면 할수록 막대한 사업비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는 보험료 인상 등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는 대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모집조직은 이동이 매우 잦은 편이고 감독당국의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경유계약, 작성계약, 불완전 판매 등의 불법영업 행위가 심각한 편”이라며 GA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GA채널을 통해 모집된 계약의 해지 증가는 GA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먹튀 설계사들이 증가함에 따라 ‘선지급 보험수당 반환채무 보증보험’ 계약체결도 어려워지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 설계사들이 가입하는 이 보증보험증권을 통해 피해 금액의 상당부분을 환수 받는다.
 
해당 상품의 손해율 상승으로 보증보험사가 보험금 발생을 일으켰거나 타회사로의 이동이 잦은 설계사 등처럼 신용이 낮은 모집인의 경우에 한해서는 보증보험 가입을 제한 및 가입한도를 크게 낮추고 있는 것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선지급 보험수당 반환채무 보증보험은 협약 상품으로 저신용자들에 대해서는 가입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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