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금융사업본부 송규상 상무

신입에게 많은 기회 줘 빠른 성장 꾀해
2010년 자체솔루션 판매로 수익 극대화

 
"SK C&C의 성장은 절박함에서 출발했다"

 

▲ SK C&C 금융사업본부 송규상 상무     ©대한금융신문

지난 한해 SK C&C의 금융사업은 화려했다. 
 
한국은행과 하나은행, 대신증권, SK증권의 차세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오픈했으며 IFRS시스템 구축에 나선 13개 은행 중 7곳을 석권했다. 이로써 SK C&C는 지난해 금융IT 서비스 분야에서 40%의 점유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LG CNS를 무섭게 위협했다.

SK C&C의 성장 속에는 지난 2007년부터 금융사업을 전두지휘한 송규상 금융사업본부 상무가 있었다. 송 상무는 SK C&C 금융사업의 무서운 성장은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송 상무는 "처음부터 그룹사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삼성SDS나 LG CNS와 달리 SK C&C는 그룹내 금융계열사가 SK증권이 유일했다"며 "때문에 자체 경쟁력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었고 사업수주가 안되면 사업자체를 아예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절박함이 SK C&C가 금융IT 전문인력양성에 더욱 힘을 쏟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계열사 아웃소싱을 담당하며 경험을 쌓아왔던 두 업체는 당연히 전문인력 보유수가 금융사업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SK C&C를 능가했다. 이는 보수적인 금융권 사업을 수주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SK C&C는 금융사업을 수주하는데 있어 항상 저가수주 논란에 휩싸였다.

송 상무는 이에 대해 "사실 2007년 5월 SK C&C로 부임하기 전까지도 SK하면 저가수주를 많이 하는 곳이란 편견이 있었다. 5~6년 전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모르겠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지금은 절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난 한해 금융사업 수주목록을 한꺼번에 보는데 대형업체 중에서도 수익이 날까 의심될 정도로 저가로 수주한 사례가 있어 깜짝 놀랬다"라며 저가수주에 대한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SK C&C는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경험많은 전문가 영입은 물론 신입직원의 역량 구축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눈 앞의 이익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서다.

송규상 상무는 "대신증권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 처음에는 경험있는 전문가만 투입했지만 후에는 신입을 키워보자는 의지로 신입직원을 투입시켰다. 결과적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들이 몇 달 지나지 않아 전문가에 버금가는 역량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경험많은 전문가만 믿고 맡긴 프로젝트는 부실수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실패한 프로젝트를 보면 중간에 인력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그 구멍을 메꾸지 못하고 흐지부지 돼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작업이 끝날 때 쯤이면 전문인력들이 좀 더 여유로운 다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옮기거나 작업을 다 마무리짓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일을 찾기 위해 떠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SK C&C는 올해 증권사 2개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 특히 대신증권의 차세대 시스템을 예정보다 3개월 연기된 작년 5월 오픈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업계에서는 SK C&C 인력의 증권IT 구축경험 부족으로 연기하게 됐다며 SK C&C의 무리한 금융사업에 우려의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송 상무는 이에 대해 "당시 대신증권의 차세대 가동일이 연기되자 SK C&C를 모함하는 얘기가 많이 들려왔다"며 "원래 대신증권의 차세대를 한국거래소(KRX)의 차세대 가동일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계약을 맺었다. 즉 계약에 의거해 KRX의 시스템 가동이 연기됨에 따라 가동일을 뒤로 미룬 것 뿐이다. 연기된 3개월의 기간 동안에는 테스트 안정화에 모든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 5월 오픈 후 결과적으로 다른 곳에 비해 굉장히 빨리 시스템이 안정되었으며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돼 모니터링 직원 외에는 밤새는 일도 거의 없었다. 얼마전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한 SK증권도 마찬가지"라며 "밖에서는 고객과 접하는 시스템만 다 완료되면 바로 오픈해도 되는 줄 알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하나라도 잘못되면 큰일난다. 이 부분을 먼저 맞추기 전에는 절대 오픈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송영규 상무의 2010년 금융사업 목표는 SK C&C의 인력이 아닌 브랜드를 파는 것이다.

지금까지 SK C&C는 고객사에 철저히 맞춰진 제품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2010년 부터는 SK C&C만의 솔루션과 프레임워크를 패키지화해 상품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SK증권과 솔로몬저축은행, 한국투자증권이 SK C&C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중소형 증권사 및 해외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송 상무는 "기존처럼 투입인원수 대로 비용을 정산하는 것은 우리의 몸을 파는 것이지 밸류(가치)를 파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이것을 가지고 해외에서 우리 제품이라고 판매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오히려 지금 SK C&C 솔루션을 기반으로 진행중인 저축은행 것을 우리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0년에는 SK C&C만의 자체 솔루션 판매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 C&C는 2010년 IFRS의 1/4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포스트 IFRS사업에 대비하고 지방은행 및 증권, 보험 그리고 삼성과 LG가 양분하고 있던 카드사의 차세대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2010년 SK C&C의 고유 브랜드가 전세계 금융IT시장에 퍼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文惠貞 기자>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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