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투자 확대 전망해

다양한 투자처·환차익 매력
 
해외투자펀드의 비과세 혜택 일몰 종료로 역외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역외펀드는 투자대상 유가증권 발행, 유통 지역이 해외인 투자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외국의 투자기관에 의해 외국에 설립돼 전세계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세계를 투자대상지역으로 설정해 투자 및 운용되고 있다.

지난 2006년경 역외펀드는 해외투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7년 6월 해외투자펀드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에 따라 제대로 꽃도 피우지 못하고 진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국내 설정 해외투자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일몰 종료되면서 매매차익 과세에 대한 부분이 역내펀드와 동일해져 역외펀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역외펀드의 4대 강점도 소개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마케팅팀 이동수 과장은 역외펀드의 강점으로 △장기적인 운용 기록 △적정 펀드 규모 △다양한 투자 상품 △통화분산을 꼽았다.

먼저 장기적인 운용 기록과 관련해 이동수 과장은 “좋은 펀드의 조건은 장기성과와 수익률의 지속성에 있다”며 “역외펀드는 대부분이 20년에 가까운 운용기록을 가지고 있어 2007년 대부분 출시된 해외펀드에 비해 우수하다”고 밝혔다.

적정 펀드 규모도 강점이다.

이동수 과장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서는 일정 크기 이상의 펀드규모가 필수적”이라며 “국내설정 해외펀드의 경우 50% 이상이 100억원 미만인데 반해 역외펀드는 대부분의 펀드가 1000억원 이상의 운용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외펀드의 최대 강점은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선호를 만족하기 위해 투자자산, 투자지역과 투자섹터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설정된 펀드는 중복 상품이 많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상품이 대부분이다.

통화 분산 차원에서도 해외투자펀드에 비해 역외펀드의 강점이 두드러진다.

즉 해외투자펀드는 90% 이상이 펀드내에서 자동환헤지가 되어 통화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없는 반면 역외펀드는 외화에 직접 투자해 통화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다양한 강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역외펀드는 해외투자펀드의 비과세 혜택 요인과 투자자의 낮은 인지도 등으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역외펀드 잔고를 가지고 있는 운용사는 10개사 뿐이며 1000억원 이상 판매 잔고를 가진 회사도 피델리티, 블랙록, 슈로더 3개사에 불과하다.

이동수 과장은 “그동안 투자자로부터 역외펀드가 소외됐던 것은 사실이나 해외투자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 상황에서 역외펀드의 강점을 잘 알리면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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