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연해→중서부 내륙지역으로 확대

글로벌 은행, 농업 관련 특화업무 공략
 
중국 동부 연해지역 주요 도시에 집중됐던 글로벌 은행들이 최근 중서부 내륙 지역으로 영업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외자은행에 대한 위안화 업무제한 폐지 등 은행업 대외개방과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따라 지방 주요 도시의 경제 성장과 함께 점포망 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을 위해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06년 말까지 중국 진출 외자은행 중 중·서·동북지역의 비중은 10%에 불과할 정도로 동부 연해지역에 영업점이 집중됐으나 2008년에는 36%로 상승하며 내륙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HSBC는 올해 2월 중국 중부지역 산시성 타이위안시와 안후성 허페이시에 2개의 지점을 개설, 중국에서 지점 22개, 출장소 77개를 운영 중이다.

씨티그룹도 지난해 12월 충칭시에 9번째 지점을 개설하고 일반 소매금융 업무 및 부유층을 대상으로 PB영업을 개시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또한 지난달 4일 중국 서부 내몽골 농촌 지역에 지점을 개설해 중국에 모두 15개의 지점과 34개의 출장소를 보유 중이다.

그밖에 일본계로는 미즈호코퍼릿은행이 지난해 3월 후베이성 우한시에 지점을 개설했고 미츠비시도쿄UFJ은행은 올해 3월 쓰촨성 청뚜시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미츠이스미토모은행도 올 상반기내 랴오닝성 션양시에 7번째 지점을 개설한다.

이같이 글로벌 은행들이 내륙지방으로 활발히 진출하는 이유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중국 정부의 중점도시 발전 전략과 더불어 충칭, 션양 등 중점개발 도시들의 GDP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등 경제성장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직할시 충칭과 쓰촨성 성도인 청뚜를 신특구로 지정해 인프라 구축 및 서부지역 금융중심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 서부 네이멍구 역시 서부대개발 시행 10년 동안 도로, 공항 등 교통인프라 구축 및 방호림 건설 등 생태환경 개선 사업, 지역 자원우위에 기반한 농목축업 제품 가공, 장비제조 및 첨단기술 등 6대 특화우위 산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성장으로 인해 2009년 충칭의 은행 대출 증가율은 40% 이상, 예대비율 80%, 부실대출비율 1.3%로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으며 충칭시 금융산업의 GDP 비중은 5%를 상회해 주력산업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글로벌 은행들은 법인 전환 후 현지화를 위해 도시와 농촌에 걸쳐 현지 사정에 적합한 다양한 점포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HSBC는 2008년 9월 충칭시에 농촌전문금융기구인 농촌은행을 개설했으며 씨티그룹은 2006년 4월 상하이 외국인 거주지역에 커뮤니티 은행을 개설했다.

농촌 지역 공략은 올해 중국 정부가 농촌 발전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농촌은행, 대출회사, 신용합작사 등 소액대출 금융기구 설립을 가속화할 것이라 천명함에 따라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 금융시장에 대한 진출 기회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우리, 하나, 신한, 기업은행 등 우리나라 은행은 현지법인으로 전환돼 영업 중이나 주로 베이징과 천진 등 한국기업이 위치한 곳에 집중돼 있다.

중국계 은행 및 다른 외국계은행과 경쟁측면에서 점포망 부족 등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중서부와 농촌 지역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하고 카드 업무 및 PB 등 업무영역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     © 대한금융신문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