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상 자산 편입…운용리스 메리트 없어

업계 “이해당사자간 윈-윈 방안 마련돼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모든 리스계약을 리스이용자의 재무제표에 자산 및 부채로 처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캐피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 목표(2011년 도입)대로 이 같은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운용리스의 장점인 부외금융효과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이 악화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캐피탈회사들은 대차대조표상 자산과 부채계정에 나타나지 않는 자본조달 방법 즉 운용리스를 통해 부외금융효과를 누려왔다.

이 방식은 일반적으로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아 기업의 재무비율을 약화시키지 않고 추가적인 자산획득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리스 회계에서는 리스를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로 구분하고 있다. 금융리스는 이용자가 재무제표 상에 물건을 자산으로 기록하는 반면 운용리스는 매월 리스료를 납부하고 손비처리만 하면 된다.

간편한 회계처리 방식과 손비처리에 따른 세제혜택으로 인해 운용리스는 이용자의 관리비용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어 수요가 높다.

실제 2009년 기준 총 리스 실행금액 7조4500억원 가운데 운용리스 실행금액은 2조1683억원으로 전체 금액대비 3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악화가 우려됐던 캐피탈업계의 성장을 견인한 자동차 부분의 경우 전체 운용리스 실행금액의 약 95%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리스관련 국제회계기준 변경(안)이 그대로 도입될 경우 운용리스 메리트 상실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운용리스를 영위하고 있는 캐피탈사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업계는 주석내용 보충을 통해 운용리스 문제점을 보완하자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간편한 회계처리 등으로 인한 이용자 관리비용 절감 및 리스산업 발전 촉진에 기여한 운용리스의 순기능을 살리는 동시에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기존 운용리스를 그대로 유지하되 주요 계약내용, 미래현금흐름의 현재가치, 리스기간 종료 시 옵션 등으로 주석 내용을 보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서도 투자자 등 정보이용자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여신금융협회 이강세 상무는 “리스 국제회계기준 변경(안)은 회계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해준다는 취지지만 오히려 복잡한 회계처리방식으로 인한 수요급감으로 리스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논의과정에서 리스회계 투명성 확보와 리스산업 발전이라는 본질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에서 운용리스 규제가 최소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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