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작년실적 3년 전으로 후퇴

여신협회, 선진시장 벤치마킹 등 추진
 
여신금융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리스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에 나선다.

설비와 자동차리스가 활발한 국내 리스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에 이어 세계 15위 규모로 비교적 큰 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사의 지난해 리스금융 취급 실적은 전년(2008년)대비 2조5600억원 가량 줄었다.

각종 설비, 기계 및 도구 등을 임대하고 임대료를 받는 리스영업(시설대여)은 2005년 5조5690억원, 2006년 7조908억원, 2007년 9조6687억원, 2008년 10조172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물건별로는 운수운반기기(자동차, 선박, 건설기기 등), 산업기계기구(일반산업기계, 공적기계 등) 종목의 취급실적이 높은 편이다.

2008년 10조원 돌파를 고점으로 리스실행이 뚝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의해 수요 및 공급 여건이 경색됐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 규모의 리스취급 여신금융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조달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리스실행을 거의 그만두다시피 했다.

하지만 올해를 ‘회원사를 위한 무한 봉사의 해’로 정하고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을 통한 업무영역 확대 등을 중점 추진키로 한 여신금융협회가 리스영업 부진 만회를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어서 향후 시장전망은 낙관적이다.

현재 여신금융협회는 회원사와 함께 해외 선진시장 벤치마킹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리스연수(학술연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여신금융협회는 회원사의 구체적 니즈 파악을 위한 회의를 몇 차례 가졌다.

벤치마킹할 사안 등 구체적 연수 방안이 확정되면 미국의 설비리스협회 강사 및 자동차리스 전문 강사를 섭외해 회원사 영업담당 임원 및 수석 영업부사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수 후에는 회원사들의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리스시장 확대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확정하게 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리스영업 활성화를 위해 선진시장 연수를 기획하고 있다”며 “현재 회의 및 이메일을 통해 친환경분야, 국제리스 공통사례 접근 등 리스관련 7개 테마를 놓고 회원사의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향후 학술연수 추진은 회원사의 긍정적 합의가 도출됐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이 밖에도 여신금융협회는 부동산리스 범위 확대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부동산리스 대상을 중소제조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Sale&Lease back’ 방식을 포함한 부동산리스거래를 전면 허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세일 앤 리스 백(Sale&Lease back) 방식은 공장이나, 사무실, 토지 등 부동산자산을 리스회사에 매각한 뒤 이를 다시 임대해 사용하는 것으로 리스계약기간 종료 후 중소제조업체가 해당 부동산을 재매입할 수 있다.

현재 중소제조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업무용부동산에 한해 이 방식의 부동산리스가 도입돼 운영중이나 취급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장승호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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