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안 발효, 수익감소 예상

지점·콜센터 대고객이미지 쇄신
 
<대한금융신문 = 차진형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대형은행들이 금융개혁법안에 대비해 대고객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금융개혁법안은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으로 지난달 21일 발효됐다.

법안 내용에 따르면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대형 금융회사들의 부실을 사전 예방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부실이 드러날 경우엔 국가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정부가 부실 금융회사를 퇴출시킬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아울러 은행들의 파생금융상품 등에 대한 고위험 투자도 제한하고 소비자들이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상품 부문에서 불공정한 수수료나 약탈적 고금리 관행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했다.

법안 통과로 인해 미국 대형은행들의 수익기반 악화가 예상된다.

올해 3월말 현재 2조340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약 5500만명에 달하는 미국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업계 분석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기존의 영업전략을 고수할 경우 수익이 최대 1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3개 대형은행들의 경우에도 자기자본을 이용한 고유계정 트레이딩 업무가 금지되고 헤지펀드 및 사모투자펀드가 제한되는 만큼 수익기반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익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발빠르게 대응에 나선 은행이 뱅크오브아메리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대고객 관계 개선 및 충성도 제고 등 영업전략을 수정 중이다.

먼저 대고객 이미지 쇄신을 위해 ‘GUEST’를 전국 은행 지점망의 전자게시판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GUEST’는 진심어린 환영(Genuine welcome), 전력을 다한 고객응대(Undivided attention), 담당직원에 권한부여(Empowered), 해결방안 제시(Solution), 감사하는 마음(Thank you) 등 의미를 담고 있다.

이같은 홍보활동은 직원들의 대고객 서비스 정신을 능동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규제환경 변화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고객의 수익 기여도 등에 따라 서비스 제공 및 가격설정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다.

그동안 무료로 제공했던 당좌예금계좌 이용 서비스도 예금잔고가 일정수준에 미달하는 경우 오는 2011년부터 매월 유지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특히 8월부터 온라인뱅킹과 ATM 사용고객에 한해 유지수수료를 면제해 주되 이용명세서 수령과 출납계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 매월 8.95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당좌예금계좌 서비스를 제공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변화를 시작으로 미국내 은행들은 각자의 경영실태나 경쟁여건 등을
감안한 사업조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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