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참가금 합의 … 업계 불만족

금융투자협회 설문조사 재촉해 ‘눈총’
 
<대한금융신문 = 박하나 기자> 한국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 등 3개 협회가 통합해 거대 협회가 탄생했지만 회원사들의 민원처리 속도는 더디고 있다.

특히 지급결제참가금과 같은 회원사의 중대 관심사는 업계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와 금융결제원은 25개 증권사의 특별참가금을 당초 4005억원에서 3375억원으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해 사원총회에서 25개 증권사의 특별참가금을 4005억으로 확정하고 증권사 규모별로 5~7년 분납을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감사원이 증권사의 특별참가금에 대해 과다 산정됐다는 지적에 따라 증권업계와 은행업계간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이번 합의된 참가금도 증권사들을 만족하지 못했다.

업계는 이에대해 금투협 출법후 한국증권업협회 시절만큼 증권업계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한국증권업협회 시절에는 지급결제 특별참가금 문제의 경우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증권업계를 대변했지만 금융투자협회 출범 후에는 그 전만큼 증권업계를 대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감사원에서 특별참가금 3300억원이 과다 산정됐다고 지적했는데 4005억원의 반인 2000억원을 조정한 것도 아니고 참가금 삭감폭이 기대보다 작다”며 “금융투자협회에서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에 금투협 관계자는 “감사원의 지적은 시정조치를 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지적일 뿐”이라며 “금융결제원이 지급결제망 참가금 중 1166억원을 불합리하게 산정한 것을 인정하고 630억원을 차감한 것은 나름대로 적정한 수준으로 합의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업계의 중차대한 지급결제참가금을 만족할 수준으로 해결하지 못하자 금투협의 다른 업무까지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금투협에서 금융상품에 대한 광고심의가 너무 까다롭고 심의통과시간도 오래 걸린다”라며 “금투협에 연간 회비를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업계를 위한 지원 능력은 너무나 부족하다”고 불평했다.

이에 금투협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 광고심의를 통과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며 심의기간은 규정대로 3일 이내를 꼭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는 △직원응대 만족도 △업무 절차 만족도 △서비스 평가 △전반적 평가 등이다.

이 설문조사는 이미 조사기간이 지났지만 업계 참여도가 낮아 추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an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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