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리스크 성격의 소액 처리건 급증 한몫

가격외적 노력불구 당분간 고전 이어질 듯
 
▲ 차보험손해비율     ©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 장승호 기자> 올 회계연도 들어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어서면서 손해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료 중 판매수수료, 인건비 등으로 지출되는 사업비 비중은 약 30%로 손해율이 70%를 넘으면 적자를 보게 된다.

특히 이달 추석연휴를 비롯해 통계적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는 겨울철 진입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아 손보사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개 손보사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가마감한 결과 평균 81.5%에 달했다.

모든 회사가 적정 손해율인 70% 초반을 크게 상회했으며 특히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경우 96%로 가장 높았다.<표 참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영업을 시작한 이후 4월 72.7%, 5월 76.6%, 6월 76.3%, 7월 78.7% 등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는 사망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보다는 경찰신고 의무가 없는 보험처리 사고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담보별 사고율을 보면 인담보는 FY07 5.9%→FY08 5.8%→FY09 6.2%로 사고율 증가가 낮은 반면 대물(13.3%→13.3%→14.9%), 자차(20.0%→20.6%→23.1%)의 경우 증가폭이 컸다.
이로 인한 해당담보별 손해율은 인담보 FY07 72.6%→FY08 65.7%→FY09 69.5%, 대물 79.8%→76.2%(△4.5)→81.7%(7.2), 자차 68.3%→69.0%(1.0)→82.1%(19.0)로 나타나는 등 자차 담보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크게 늘었다.

또한 올 1월 물적사고 할증기준 세분화 이후 할증기준 200만원 가입자와 모럴리스크성 가해자불명사고가 급증한 것도 손해율 악화에 한몫했다.

2009년 1~7월 23만9766건이었던 가해자불명사고의 경우 올해 같은 기간 26만7841건으로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적사고 할증기준 다원화(50, 100, 150, 200만원) 후 할증기준 200만원을 선택한 가입자의 자차담보 손해율은 올 1~3월 기준 102.7%로 심각한 수준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의 제지로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이 9월 3%에 그쳤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로 손보사의 2분기 실적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분기에 상승한 후 3분기에 잠시 안정됐다가 겨울에 다시 상승하는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다”며 “그러나 18% 가량 인상키로 한 정비수가 영향으로 손해율이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당국의 압박 등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손해보험주가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등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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