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 참여

低신용대출시장 선점속도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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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 이남의 기자> 최근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저축은행 신용대출 시장에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부업계 자산 순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최근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또 대부업계 3위인 웰컴크레디트라인도 충북의 서일저축은행 인수계약을 마쳤다.

리드코프는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에 있으며 그 밖에 중대형 대부업체도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업체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제도권 영업 본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신용대출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자산 70억원 이상 대부업체 79곳의 신용대출 현황(2009년 12월말 기준)에 따르면 개인, 법인 신용대출 거래자는 139만7805명이며 대출금액은 4조2152억원에 달했다.<표 참조>

지난해 6월 신용대출 거래자 120만3311명, 대출금액 2조9563억원을 감안하면 각각 18만2338명(15.2%), 7144억원(24.2%)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대출규모는 대부업체 영업 가운데 85%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는 고금리, 높은 수수료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늘 달려있다”며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게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하는 등의 노력으로 긍정적인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및 이미지가 개선될 경우 신용대출시장 잠식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종전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시장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은행, 카드, 보험, 캐피탈 등 금융업권 중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시장 점유율은 하위권이다.

한국신용평가의 금융기관 신용대출 보유현황(2010년 6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전체 신용대출시장에서 은행 52.85%, 캐피탈 17.99%, 카드 11.54%, 저축은행 5.08%, 보험 3.08% 순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움직임은 저축은행 신용사업에서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은 PF대출 대체 신사업으로 신용대출을 선택해 영업에 힘쓰고 있다”며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해 오래된 노하우와 노련한 영업으로 신용대출시장에 뛰어든다면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사업으로 이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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