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대비 ATM 확대 더뎌

심야이용 제한 최대 3시간
 
<대한금융신문= 이남의 기자> 저축은행들이 체크카드 발급에만 눈을 부릅뜨고 있을 뿐 회원들의 이용편의 제공 노력은 등한시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2008년 3월부터 신규사업으로 체크카드 발행을 시작했다.

현재 105개의 저축은행 가운데 3분의 1인 50개 저축은행이 체크카드를 취급하고 있으며 10월말 기준 발급된 카드는 총 8만9000장에 달한다. 발급초기에 비해 약 2.5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체크카드 회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이용 관련 서비스는 좀처럼 향상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게 카드발수 대비 현격히 부족한 ATM(현금 자동입출금기)이 문제다.

체크카드를 취급하고 있는 50개 저축은행의 본점 ATM는 평균 1~2개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4대를 설치한 토마토저축은행의 경우 본점, 지점에만 ATM을 갖고 있다.

이처럼 현금입출금기 부족으로 해당 저축은행이 영업종료 후 문을 닫을 경우 고객들은 계좌이체, 예금출금시 타은행 기기 이용과 그에 따른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또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심야 이용 제한시간이 길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의 체크카드는 심야 이용 제한시간이 5분에서 30분인 반면 저축은행은 최대 3시간에 이른다.

저축은행중앙회 결제망을 이용할 경우 전산처리 문제로 저녁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체크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저축은행 자체적으로 결제망을 닫을 경우에는 최대 3시간가량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여·수신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저축은행 특성상 체크카드로 일반 금융업무가 활발해지려면 장기적인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체크카드 사업은 일시적인 수익성 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금융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체크카드 성공여부는 서비스 질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신사업으로 체크카드를 선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실질적인 인프라 투자에는 미미한 편”이라며 “체크카드를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마케팅 등 혜택만 광고를 통해 강조하고 있을 뿐 서비스 질은 달라지지 않고 있어 이익을 내는 신사업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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