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자생한의원 신원준 원장

<대한금융신문> 척추, 어깨, 무릎과 같이 몸의 골격을 유지해주는 큰 관절은 보통 몸무게 하중을 많이 받거나 노화로 인한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이들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단일질환이 아니고, 근육, 인대, 점액낭, 연골, 뼈 등 관절을 이루는 부위 전체가 연쇄적으로 아픈 복합질환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치료도 현재 나타난 증상 해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 문제가 시작된 부분부터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한다.
 
그렇다면 통증을 동반하는 몇 가지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알아보도록 하자.

척추가 굳는 질환인 강직성척추염은 허리가 아파서 X-ray나 MRI 등의 검사를 받았는데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허리 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대나무처럼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고 그 증상이 허리뿐 아니라 목 관절까지 전이된다.
 
통증은 특히 아침 시간대에 심하며 운동을 하거나 활동을 하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간혹 허벅지 뒤쪽이 아프기도 하다.

강직성척추염은 내버려두면 강직 때문에 척추운동이 어려워진다. 허리는 움직이지 않고 등이 앞으로 굽으며 목까지 움직이기가 힘들어진다.
 
가슴도 확장되지 않아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45세 이전의 젊은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강직성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한의학에서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 류머티스에 준해 치료한다.
 
치료는 추나 침요법과 추나 약물 요법을 병행하되 운동요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없어지면 체조와 스트레칭, 수영 등을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고 류머티즘과 마찬가지로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중년 이후에 걸을때 엉덩이나 사타구니가 아파 제대로 걷기 힘들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할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엉덩이 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병으로 절 질환과 기혈순환의 밀접한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주로 30~50대에 많이 발병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나친 음주, 스테로이드제 과다 사용, 대퇴부 골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관절이 심하게 상해 전혀 걷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 주어야 한다.
 
징후를 조기에 발견했을 때는 원래 관절을 유지시키며 여타 관절 질환에 준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골두가 심하게 문드러진 경우에는 그것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부득이 수술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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