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銀 강도 높은 채권추심
HK저축은행이 지나친 채권추심 활동으로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소액신용대출 부분 1위에 빛나는 HK저축은행은 활발한 광고 홍보와 영업으로 서민들이 가장 먼저 찾고 애용하는 저축은행이다.
하지만 빌릴 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친절하지만 막상 갚을 때가 되니 마치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상자를 관리하듯 필요 이상의 추심 활동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신림동에 사는 A씨는 갑자기 돈이 필요해 HK저축은행을 찾았다. 이자는 조금 높은 편이지만 제도권에 있는 은행이란 생각에 안심하고 소액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이자납부일이 다가오자 심기가 불편해졌다. 전날부터 오는 이자납부 알림 문자와 당일 오는 전화 때문이었다.
자동이체 납부를 하고 있는데도 납입안내 전화를 하고 게다가 한번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몇 번이고 전화를 한다는 것이다.
이제껏 연체 한번 하지 않고 성실히 이자를 납부해온 A씨는 “자동이체로 돼있는데 이자 납부일 안내 전화가 와서 황당했을 뿐만 아니라 마치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상자 같았다”며 “급해도 다시는 2금융권 대출을 받지 않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사례는 A씨만 겪은 건 아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민원 사항에서도 HK저축은행의 추심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는 “쓸데없는 시간낭비, 재원낭비다”라며 “연체고객에 한에서 연체일 이후에 관리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HK저축은행은 본점에 대대적인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여명 정도의 콜센터 직원이 대출상담과 추심업무를 하고 있다. 대출관련 업무는 저녁 10시까지 이어진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경쟁업계 가운데 추심 기능이 강한 건 사실이다”며 “이자 납입일이 다가오기 전에 문자 정도의 사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액대출영업이 모두 그렇듯 연체가 나면 겉잡을 수 없기 때문에 강도를 높게 할 수밖에 없다”며 “악성고객 관리를 위해 성실한 고객에게도 똑같이 하다보니 불만이 많아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불난데 불 끄라며 ‘119 머니’를 외치던 서민 소액대출 대표주자 HK저축은행. 하지만 이처럼 지나친 추심 활동으로 고객 마음속의 화를 지피고 있는 건 아닌지 추심 활동에 대한 자체적인 수위 조절이 필요할 듯 싶다.
ssun@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