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은행 수익성에 긍정적”

대부협회 “아직은 시기상조”
 
<대한금융신문 =전선형 기자> 저축은행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부업체와의 M&A’가 지목되면서 2010년 하반기 내내 금융시장은 대형 대부업체와 저축은행간 인수, 합병 소식으로 들썩였다.

하지만 최근 러시앤캐시와 부산중앙저축은행, 웰컴크레디트라인과 충북 서일저축은행 등 성사 목전까지 갔던 M&A들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저축은행 부실설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신평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관한 소고’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가 저축은행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대부업체 이미지 개선에도 큰 효과를 미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과 대형 대부업체의 수익률 및 연체율은 비슷한 수준이다.

대형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통해 적정 수준의 개인신용대출을 확대하며 건전성 관리를 한다면 저축은행의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대부업계와 저축은행업계가 신용정보 공유를 통해 신용평가시스템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후 다수 저축은행을 보유한 대부업체가 신용평가시스템 관리와 영업만을 대행하는 지주사 형태의 대형 대부업체 출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대부업체도 이제 사금융이 아닌 제도권 내로 들어올 때가 됐다”며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제도권 도약을 누리고 쓰러지는 저축은행을 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업체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대부협회측은 “인수하라는 압박 때문에 검토는 하지만 인수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저축은행측에서 배당 등의 이유로 부실이 있는데도 값을 높게 부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잇따른 M&A 무산은 팔려는 사람은 비싸게 부르고 사려는 사람은 싼 가격에 사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며 “리스크가 큰 저축은행 인수는 조금 더 두고 봐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부실로 인한 저축은행 퇴출설이 점점 현실화 돼 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금감원 직원들이 부실 저축은행들을 순차적으로 직접 돌아다니며 정확한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2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내년도 시장 안정을 위해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며 상반기중에 큰 가닥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퇴출설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그는 “올해 가장 아쉬웠던 점이 저축은행 문제”라며 “해결을 위해서는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자구노력과 책임경영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해관계로 인해 시간이 늘어지는 상황이 생겨 정부의 구조조정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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