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시 단숨에 상위권 도약

기업·소비자금융 두루강점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캐피탈업계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당연히 양쪽 자회사인 하나캐피탈과 외환캐피탈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경쟁력이 합쳐지면 위협적인 존재로 등극할 수 있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캐피탈업계의 판도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자산은 약 2조281억원, 외환캐피탈의 자산은 약 1조9억원이다. 은행계 캐피탈사 중 자산규모 1위는 신한캐피탈(3조6520억)이다.

하지만 하나캐피탈과 외환캐피탈이 융합되면 신한캐피탈과 비등한 자산규모의 캐피탈사로 자리매김한다.

또한 하나캐피탈과 외환캐피탈의 사업특징도 큰 시너지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출시, 은행 지점과 자체 론센터 개설을 통해 영업을 확대하며 개인금융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의 영업수익은 약 2151억원으로 6월 영업실적 1447억원 대비 약 700억원 상승했다.

외환캐피탈은 시설대여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4개 업종을 다루는데 특히 시설대여, 할부금융업에서 두각을 보인다.

또한 모기업인 외환은행과의 연계영업 강화를 바탕으로 리스 및 할부 등 핵심사업과 선박금융 및 대출, 투자 등의 신규 사업에 집중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외환캐피탈의 영업수익은 약 441억원이다.

이처럼 소비자금융에서 하나캐피탈이, 기업금융에서 외환캐피탈이 강점을 갖는 것에 대해 동종업계는 두 회사의 사업특징이 현재 캐피탈사가 가져야 할 균형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된 게 아니어서 이같은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하지만 두 회사가 성공적으로 융합되면 시너지 효과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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