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사가 전체의 70% 점유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금융시장의 골칫덩이로 전락한 저축은행. 여타 금융업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업계도 자산규모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격차를 더하고 있다.

국내 영업중인 105개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이 1조원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28곳이다. 이들 28개사의 자산은 61조원으로 동동업계 총 자산의 70.1%를 차지한다.

저축은행업계는 수차례의 M&A(기업인수 합병)를 거쳐 대형저축은행을 탄생시켰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1곳의 저축은행이 통폐합됐는데 한국, 부산, 솔로몬, 현대스위스, 토마토 등 대형저축은행이 인수자로 나서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이처럼 규모의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자산규모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시장점유율은 2007년 6월 35.3%에서 2010년 6월 40.1%로 증가하는 등 하위 그룹과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저축은행들의 내·외부적인 규모 차이가 앞으로 양과 질적인 면에서 대형그룹과 중소형그룹간의 격차를 더욱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경쟁력 확보에 필수인 차세대시스템, 스마트폰뱅킹, 인터넷뱅킹 등의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자체 전산시스템이 있는 대형 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상품 판매시 신용평가시스템을 가동해 대출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는 반면 자체 전산이 없는 중소형저축은행 대다수는 저축은행중앙회의 전산을 이용함에 따라 즉각적인 상품 업데이트나 리스크 관리에 한계를 갖고 있다.

안전과 고객편의성이 높은 곳은 일보전진을, 그러지 못한 곳은 퇴보를 맛보게 되는 대목인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과 중소형 저축은행의 규모 차이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보다 심하다”며 “최근 시장분위기를 감안하면 점차 이 수준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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