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캐피탈, 해외진출에 적극

그룹사업과의 연결시너지창출 노려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새해 벽두부터 캐피탈사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성공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캐피탈사들은 꾸준히 해외 진출을 모색해 왔으나 수익 창출을 위한 인프라 기반이 미비한 데다 까다로운 규제 등으로 번번이 한계에 부딪혔다.

하지만 최근 재벌 그룹사의 현지화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그룹 시너지 극대화 차원의 해외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중국 상하이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들어 글로벌사업팀을 구성했으며 향후 지점 신설에 대비, 직원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롯데캐피탈의 행보는 롯데그룹의 대규모 사업에 맞춰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부터 롯데그룹은 중국 상하이 인근 하이먼시에 호텔, 아파트 등의 대규모 복합단지를 개발중이다.

‘하이먼시 롯데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사업은 약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가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오는 2015년까지 호텔과 오피스텔, 아파트가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가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롯데타운을 조성함에 따라 롯데캐피탈이 전례에 없던 해외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이 상하이에 진출할 경우 롯데타운에 입주하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리스, 대출 등의 여신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장점유에 힘입어 중국, 브라질 자동차시장의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은 자동차시장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수년 전부터 국내 캐피탈사들이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현대캐피탈이 두 나라에 진출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에 따른 대출, 리스사업으로 긍정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110만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랭킹 2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로 국내 캐피탈사들이 중국시장 진출에 여전히 제약이 많다”며 “현대캐피탈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에 따른 영업수익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캐피탈사들의 해외진출 사례를 보면 시장에 진입 이후에도 각종 외부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번 재벌그룹 캐피탈사들의 해외진출이 성공할 경우 향후 글로벌 성격의 모회사를 둔 캐피탈사의 추가 해외진입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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