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저축銀 “M&A대상 부당하다”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지난 14일 삼화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된 이후 영업난 및 파산이 우려되는 저축은행들이 속속히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자산건전성 평가기준인 BIS자기자본비율 5% 미만인 곳들은 금융그룹의 인수 대상에 오르며 부실 저축은행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또한 불안감이 상승한 고객들의 예금인출도 조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2저축은행이 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금융그룹의 인수대상으로 지목돼 예금인출의 피해를 겪고 있다.
지난 2009년 미래저축은행이 인수한 미래2저축은행(옛 한일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91%다.
인수전까지만 해도 옛 한일저축은행은 매달 8~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곳으로 지목돼 왔으나 유상증자에 힘입어 우량 저축은행을 입증하는 BIS비율 8%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BIS비율 수준 때문에 미래2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의 한곳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미래저축은행측은 “금융그룹이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몇몇 저축은행들이 부실수준이 위험한 곳, 즉 인수대상이 될 곳으로 지목됐다”며 “한차례 구조조정이 이뤄진 미래2저축은행까지 BIS비율만으로 경영건전성을 평가해 불이익을 겪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같은 여파로 인해 모회사인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마저 멀어지고 있다.
자산 1조원 이상이지만 인수여력이 없었던 미래저축은행은 솔로몬, 현대스위스, 제일 등 저축은행 12곳과 함께 미래2저축은행을 인수했다.
당시 자산 순위 10위 안에 드는 저축은행 중 미래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을 M&A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었으나 ‘울며 겨자 먹기’로 2009년 인수를 감행했다.
이후 신한은행 출신 은행장, 팀장, 점포장을 영입하는 인사정책과 차별화 영업전략 등의 효과로 현재 미래2저축은행을 매달 4억원씩 흑자를 내도록 만들었다.
또한 신용대출 등 수익성 높은 대출과 달리 소상공인 타깃의 일수대출 영업을 통해 꾸준한 이익도 올리고 있다.
이같이 모범적인 구조조정 사례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우려와 위험관측은 미래저축은행 계열을 위험등급(BIS) 하나로 살생부에 올리게 했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가 리스크가 큰 PF대출에 주력해 떨쳐내야 할 부실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지나치게 부풀려져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마저 성장 가능성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도한 위험 예측과 우려는 예금자들을 불안하게 만들며 잠재성장력이 큰 곳의 싹마저 밟을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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