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판매실적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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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자체상품도 많아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서민을 위한 대출로 붐을 일으키던 햇살론이 저축은행의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햇살론 판매창구가 무색하게 거의 판매가 되지 않고 있으며 비슷한 유형의 자체 대출 상품도 많아 판매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햇살론 전체 취급액은 지난해 8월 2조589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5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에는 6303억원에 그쳤다. 판매건수 또한 지난해 8월 3278건에서 12월 783건으로 5분의1 가량 줄었다.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햇살론 판매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중소형 저축은행 햇살론 창구를 방문한 결과 하루종일 햇살론 상담자는 거의 없었다. 창구담당 직원은 “한 달에 2건 정도 나갈까 한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저축은행의 햇살론 판매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무엇보다 수익성 때문으로 여겨진다.

가뜩이나 PF부실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저축은행에게는 정부가 85% 보증을 해준다 하더라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햇살론은 달갑지 않은 상품이다.

또 저축은행 햇살론 금리는 농협이나 새마을금고와 다르게 평균 3% 이상 높게 책정돼 있다.
이는 햇살론 정책 초반 저축은행권이 상호금융사보다 기존 신용대출 상품의 대손률이나 판관비가 높았기 때문에 햇살론의 금리도 자연스럽게 높게 책정됐다. 이에 따라 중소형 저축은행의 햇살론 판매도 저조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햇살론은 너무 많이 팔아도 안팔아도 문제”라며 “많이 팔면 관치금융이라 하고 안팔면 서민금융사가 서민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니 저축은행입장에선 수익도 안나는 상품 때문에 입장만 난해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300~1000만원까지 대출이 이뤄지는 햇살론은 대출금액이 크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체가 발생하면 상환독촉이나 추심을 해야하는데 직원도 많지 않고 여러가지로 부담이 크다”며 “게다가 판매는 많이 안되지만 창구는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관리하는 인건비가 더 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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