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노사간 대립

신한만 2% 인상 합의해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 주요 시중은행은 임금협상과 관련 노사간 첨예한 대립으로 갈등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임금인상과 관련 신한은행만 노사 합의가 이뤄졌을 뿐 다른 은행들은 협상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임금 2% 인상과 함께 매달 지급되는 복리 후생비를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임금 인상률은 지난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합의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이처럼 매끄럽게 노사간 합의점을 찾았지만 다른 은행들은 임금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다른 은행들의 임금 수준을 감안해 최소한 두 자릿수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2% 인상도 힘들다는 입장이다.

임금 인상이 힘든 이유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눈치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모든 국책은행이 임금동결을 한 만큼 예금보험공사도 임금인상을 쉽사리 승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10일부터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10일 대표자 교섭이 결렬되자 12.4% 임금인상 및 충청사업본부 임금과 인사제도, 직렬차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을지로 본점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실적부진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촉발됐다.

결국 이 문제로 인해 임금협상 테이블은 앉아보지도 못했다.

SC제일은행도 급여체계 변경으로 인해 노사간 마찰이 발생했다.

SC제일은행은 4급 직원에 대한 호봉제를 폐지하고 개인별 성과급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또 성과가 낮은 직원들에 대한 관리도 엄격히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존에는 매년 지점장들을 평가해 영업실적이 하위 5~10%인 지점장에 대해서는 개인별로 목표치를 준 뒤 1년 동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연봉을 18% 삭감했다.

그러나 앞으로 `저성과자’의 경우 주어진 목표 달성률이 50% 미만이면 최대 연봉의 45%를 삭감하고 대상도 지점장급에서 4급 이하 직원들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사실상 퇴출을 조장한 구조조정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산업,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올해도 임금이 동결됐다.

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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