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사태 … 예금금리 인상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자금이탈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집 나간 돈’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예금자보호 한도(5000만원) 이상을 맡겨둔 고객들을 중심으로 예금인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등 고객 수성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월 현재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연 4.34%를 기록했다.

이는 삼화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된 지난 14일 예금금리 4.25%보다 0.09% 포인트 오른 수치다.

솔로몬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4%에서 4.7%로, 스카이·경기저축은행도 4.2%에서 4.5%로, 모아·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연 4.4%에서 4.6%로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지점 방문 고객에 대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연 4.5%에 0.2%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한동안 고객이 맡긴 예금을 운용할 곳이 없어 수신금리를 동결했던 저축은행업계에 갑작스러운 금리변동이다.

삼화사태 이후 불이 붙은 고객들의 예금 인출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묘책으로 금리인상을 선택한 것이다.

한편 예금금리 인상 외에 고객 이탈방지를 위한 홍보와 마케팅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서울지역 A저축은행의 경우 우량 저축은행임을 강조하기 위해 창구에 경영지표를 명시한 대형인쇄물을 비치하고 고객에게 인상된 금리를 적극 안내하고 있다.

또한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은 예금 만기도래 고객들에게 재예치시 추가 우대금리를 주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우량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고객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번 위기는 고객들을 많이 유치해 우량저축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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