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전년대비 7.4%p 하락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퇴직연금 시장에서 상위권을 휩쓸던 생보사들의 위엄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퇴직연금시장 점유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대기업 집단의 상위사도 계열사 물량을 제외하면 판매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다.

생보사의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은 2009년 35.5%에서 26.7%로 7.4%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은행은 48.5%에서 49.6%로 증가했으며 증권사의 경우 11.8%에서 16.2%로 대폭 증가했다.

퇴직연금사업자별로 보면 삼성생명 4조5000억원(1위), 국민은행 2조8000억원(2위), HMC투자증권 1조3000억원(3위)의 실적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계열사 위주의 물량으로 채워져 있어 판매 1위 의미가 무색하다는 평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4조5340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업계는 이중 60% 안팎의 자금이 삼성전자ㆍ삼성전기ㆍ삼성물산 등 계열사 물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직접 영업을 통한 퇴직연금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

게다가 우리아비바·AIA·알리안츠생명 등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퇴직연금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퇴직연금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퇴직연금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다. 대신 어린이변액유니버설이나 변액보험, 신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AIA생명 또한 유치 경쟁력을 이유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퇴직연금시장에서 생보업계의 고전은 가입자인 기업체들이 대출문제와 각종 금융 편이성 측면에서 보험사보다 은행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열사가 없는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퇴직연금시장의 승산이 없는 거나 다름없다”며 “게다가 중소업체 같은 경우 대출 등의 이유로 은행을 선호하기 때문에 보험사가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해 11월말 기준 권역별 퇴직연금 적립금은 은행이 11조8816억원으로 1위, 생보 는 6조1191억원으로 2위, 증권은 2조9134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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