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중 40대로 가장 젊어

신규채용 없고 조직슬림화중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최근 대형 저축은행의 A팀장은 금융지주사로 이직을 선택했다. 이유는 더 좋은 조건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따로 정해진 정년기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40대에 진입하면 은퇴압박을 받아 자연스레 이직이 잦을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과 대기업의 경우 은퇴 정년은 55세 정도다. 40대인 저축은행과 비교했을 때 15년이나 차이난다.

특히 저축은행은 부장급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은퇴압박이 시작되는데 승진인사에서 고배를 마시는 것을 시작으로 부서 이동이 잦아지고 나중에는 직급만 차장일 뿐 신입사원의 연봉수준으로 임금삭감을 실시한다.

그들의 나이가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너무 빠른 은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규모가 시중은행보다 작기 때문에 조직슬림화나 경영비용 축소의 이유 등으로 정년이 빨라진 것도 있다”며 “이처럼 정년이 빠르다 보니 저축은행 직원들 대부분은 3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제2의 직장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끔 언론에서 저축은행 이직에 대해 지적되는 경우가 많은데 속내를 잘 들여다보면 이직은 직원들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대기업의 경우 정년이 되면 희망퇴직이나 은퇴플랜이 따로 마련돼 있어 계열사로 옮기는 등 은퇴에 대한 큰 부담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업장이 협소한 저축은행에겐 꿈도 못 꿀 일이다.

게다가 매년 2번 실시하던 공채 모집은 올해 거의 예정이 없다. 대형 저축은행의 상반기 신입사원 계획 공고는 감감 무소식이며 중소형사 경우는 ‘신입은커녕 구조조정을 할 판’이라며 채용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최근 한신평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융관련 종사자들은 이직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안정된 직장’을 꼽았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최근 경기불황을 이유로 고삐 죄기식 경영을 강행하며 안정된 직장은커녕 직장인들의 고용불안을 증가시키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저축은행에게 득일지 실일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그러나 좀 더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려면 직장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신입사원을 적극 채용해 업무순환이 잘 이뤄지도록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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