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시너지 핵심 담당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지난해 금융지주회사의 실적은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했다.

주력 계열회사인 은행의 힘이 실적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비은행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해 작은 힘을 보탰다.

이로써 올해 지주회사간 영업경쟁이 본격화되면 비은행 부문과의 시너지에 따라 업권간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계열사 중에서 알짜는 역시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070억원으로 전년대비 29.2% 증가했다.

이는 신한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1조6484억원)과 비슷해 신한금융지주에서도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경쟁이 강화되는 환경에서도 2010년 영업수익을 전년대비 9.0% 증가했고 분기중으로도 5.6% 증가하는 안정적인 영업수익 증가세를 유지했다.

비결은 무리한 자산성장보다 신용판매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성장을 지속한 결과다.

카드 매출액은 전년대비 18조3000억원 증가한 124조700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자산도 19조5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2009년부터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집중한 결과 신한카드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말 2.58%에서 1.62%로 감소했으며 연체율도 전년동기대비 1.80%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 개선이 지속됐다.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주력계열사는 우리투자증권을 꼽을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소비자들에게 ‘1등이 참 많은 회사’로 각인시키면서 새삼 주목받았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은 IPO(기업공개), 회사채인수, M&A(기업인수합병) 부문 등 IB부문에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문을 맡았으며 하이닉스의 블록세일 및 CB 발행을 담당했다.

또 대한생명, 현대홈쇼핑, 만도 등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며 대기업 관련 영업수완도 뛰어났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은 IB역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은행의 IB사업부문과 공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150여명의 우수 영업인력을 유치해 리테일영역에서도 업계 상위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중 눈에 띄는 회사는 하나다올신탁이다.

하나다올신탁은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인수한 부동산 신탁회사다.

그룹에 편입된 첫 해부터 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효자 계열사로 부상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신탁사의 관리·개발업과 은행·증권의 금융업이 통합된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하나다올신탁은 지난해 하나대투증권 사옥을 기초자산으로 부동산 펀드를 설정,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또 대한전선의 부동산 공개 매각에서 하나대투증권이 공동주관으로 참여하고 하나다올이 위탁대행을 맡는 시너지 영업도 전개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와 엠배서더호텔이 맺은 전략적 업무제휴에서도 투자컨설팅과 금융자문 등 부동산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그룹간 시너지영업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이 주목하는 이유는 국민은행의 카드사업부(KB카드)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신용카드업 영위를 위한 인허가 작업 모두 마쳐 다음달 2일 공식 출범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자산은 12조4000억원(2010년말 기준), 카드 이용실적은 65조원(체크카드 포함)에 달한다.

회원수 1051만명, 가맹점포 211만4000개로 신한카드에 이어 카드업계 2위다.

일부에선 KB국민카드의 분사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면 1위인 신한카드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 내 계열사의 시너지효과까지 더해지면 KB카드의 파급력은 상당하다”며 “2위권은 몰론 하위권 카드사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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