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 이팔성, 신한 - 한동우

내부출신 강점이 승패 결정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말많고 탈많았던 우리, 신한금융지주회사 CEO 선임 작업이 모두 끝났다.

특히 치열한 후보자 경쟁에서 관료 출신보다 내부출신인 이팔성, 한동우 후보가 선임돼 은행원의 자긍심을 높였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5일 현재 이팔성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로써 이팔성 회장은 2001년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연임하는 사례를 남겼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동안 윤병철, 황영기, 박병원씨 등 외부 출신이 회장을 맡아왔다.

첫 내부출신 회장은 이팔성 회장이 유일하다.

1967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팔성 회장은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한 ‘우리금융맨’으로 통한다.

이팔성 회장은 1991년 한일은행 남대문 지점장 시절 국내 5500여개의 모든 은행 점포 가운데 여수신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1996년 한일은행 최연소 상근이사가 됐다.

연임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그동안 보여줬던 영업수완과 민영화에 물꼬를 튼 경영전략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때문에 이팔성 회장은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성공을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해 우리금융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제 정부와 의견 조율만 해결되면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는 이 회장의 임기내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신한금융지주도 내부출신인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택했다.

특별위원회가 한동우 사장을 선택한 이유도 내분 사태를 수습할 적임자는 내부출신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우 회장 내정자는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사장 및 부회장을 지낸 ‘신한맨’이다.

1982년 신한은행 설립사무국에 입사해 창립멤버로서 신한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신한은행에서 종로지점장,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3년 이사로 승진해 임원이 됐다.

이후 신한은행에서 상무와 부행장을 지내고 2002년 신한생명 사장으로 옮겨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동우 회장 내정자가 풀어야할 과제는 조직통합과 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부터 내분사태를 겪으며 CEO리스크를 적나라게 드러냈다.

때문에 라응찬 전 회장의 경영색깔을 빼고 본인만의 색을 빠르게 덧칠해야 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CEO로 내부출신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조직이해도가 높고 업무추진성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과거 정부가 추천하는 인사가 CEO 선임과정에서 유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3년의 짧은 기간 동안 모두를 이해시킬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무 파악과 조직 이해도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jin@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