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신협 수신고 늘어

고금리 고객 상당수 유입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지난달 내내 대거 예금인출사태(뱅크런)가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던 저축은행들과는 달리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은 늘어나는 수신고에 쾌재를 불렀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산계열 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저축은행들은 하루에 약 10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가는 등 피해가 컸지만 동종업권에 속하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오히려 수신고가 늘었으며 홍보효과도 톡톡히 봤다.

현재 부산ㆍ대전 등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인해 2월 17일에서 24일 사이 전국 97개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만 1조7440억원에 달한다.

이 돈의 일부가 신협, 새마을금고 등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협의 12월 수신고는 41조원에서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내려진 1월에는 42조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신협관계자는 “2월 수신고 동향은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평균치보다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저축은행 영업부실 여파로 2금융권 중 신협의 안전성과 차별성이 확실하게 인식되는 등 홍보효과를 제대로 봤다”고 말했다.

현재 신협은 1000만원 이상 예치시 우대금리(0.2%)를 포함해 4.4%의 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지역 신협의 경우 4.5%까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가 약 3.5%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새마을금고 또한 지난해 7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전국 1480개(점포수 3165개)의 금고를 운영중인 새마을금고는 거래회원수 1597만명, 총자산은 90조8000억원에 이른다.

새마을 금고 관계자는 “사실 저축은행과 관련 금고의 건전성 및 예금자보호 등에 관한 문의가 많았다”며 “때문에 일부 새마을금고에서는 이를 위해 안전성 지표 등을 담은 안내문을 써 붙였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저축은행 예금 인출 고객 중 높은 이자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새마을금고를 많이 찾아온 것 같다”며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이라 피해를 봤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오히려 반사효과로 수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밀접형 상호금융으로 알려진 신협, 새마을금고 등은 시중은행보다 예금이자가 높고 자체 기금(새마을금고 연합회, 신협협동조합)을 통해 예금자를 보호한다. 보장금액은 1인당 최고 5000만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2008년 이후 PF를 통해 급성장한 곳이 많은데 상호금융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고금리를 선호하는 고객들은 안전하면서도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호금융으로 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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