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인 자격증 취득 독려

지원금·연수시설 확대 개편
 
<대한금융신문=박하나 기자> 증권사들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교육 커리큘럼 진행 및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나선 것.

특히 증권사의 경우 직원 개개인 능력이 회사의 수입 및 경쟁력 제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인재 양성에 초점을 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1인 1국제공인자격증’을 목표로 자격증 취득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등의 금융자격증뿐 아니라 본사 지원부서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자격증까지 지원키로 했다.

삼성증권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교육비, 응시료 등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하고 CFP, CFA의 경우 합숙교육, 성과평가, 승격가점 등의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특히 CFA의 경우 3개 레벨테스트에서 모두 합격할 경우 3년간 총 9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핵심인재 양성프로그램으로 투자은행(IB), 트레이딩(Trading), 상품 등 3개 분양에서 사내 인재를 선발해 육성키로 했다.

CFA, CFP 등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응시료와 사이버 수강료를 합격 전제 조건으로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또 CFP의 경우 2년마다 찾아오는 인증 및 갱신 비용까지 지급해 고급 인재들을 관리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부터 신교육체계를 마련, 자격증뿐만 아니라 업무별로 집합교육을 강화했다.

지난해 5월부터 기존 연수부를 연수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6개월 이상 외부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AFPK(국가공인재무설계사), CFP 등 고난위도 자격증의 경우 온라인 교육뿐만 아니라 집합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경영지원본부를 인재역량센터로 재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직원 교육 지원이 단기적이며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에만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영업 직원의 경우 기본적으로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등 국내 자격증만으로 영업이 충분해 굳이 국제자격증 취득까지 압박할 필요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증권사가 암묵적으로 영업실적보다 자격증 보유 정도로 성과보수 및 승진기준을 삼고 있어 직원들의 속앓이가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CFP, CFA의 경우 최종 자격증 취득까지 2년에서 3년이 걸린다.

최종합격률은 CFP의 경우 30%대, CFA는 40%대로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라는 평이다.

업계 전문가는 “전문인력의 판단 기준이 자격증 보유 여부를 따지기보다는 경력과 경쟁력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며 “교육프로그램도 자격증 위주가 아닌 일하면서 장기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han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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