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직원까지 회원모집 가세

한 장당 유치비 10만원 지급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최근 분사한 KB국민카드가 공격마케팅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국민은행 직원까지 합세하며 신규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지난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은행 등 계열사 직원을 통해 회원 한명 모집시 10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영업점에 근무하는 L모씨는 “한 장당 10만원을 준다며 신규 카드 모집을 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영업직원도 아닌데 이런 걸 하려니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까지 국민은행 내에 소속돼 있다가 3월 전업계 카드사로 전격 독립을 선언을 했다.

분사 이후 국민은행과의 돈독한 우애를 과시하며 선포인트로 대출금을 할인해주는 ‘와이즈 론 카드’와 아파트 관리비 등을 할인해 주는 ‘와이즈 홈 카드’를 연이어 출시시키며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이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사를 했지만 아직 국민은행 소속 시절과 다를 것 없다”며 “이런 인식 때문에 신규 카드 발급도 일정부분 은행 직원에게 떠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은 모집수수료 부분이다.

실제로 전업계 카드사들이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신용카드 발급수수료는 5~7만원 수준, 은행계의 경우 장당 최저 5만6000원이다.

그마저도 최근에는 KB국민카드와 외환카드, 씨티카드 등이 한꺼번에 카드 발급 경쟁에 뛰어들면서 장당 발급수수료는 7∼8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KB국민카드가 프로모션 기간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건당 10만원 수수료보다는 적은 액수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발급수수료도 많아서 걱정인데 직원에게 10만원을 지급하는 건 이해 불가”라며 “신규 카드 발급을 늘려 영업 1위로 오르려는 것 같은데 의미 없는 영광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그런 지시 사항이 있었다면 지금 카드 모집하러 다니고 있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KB국민카드 내 모집인 수수료 부분에 대해서도 “계약조건에 관련된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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