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채용규모 47명 불과

비정규직 업무확대, 노사 마찰만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씨티은행의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영업점에서는 정규직원이 담당하는 출납 및 금고관리, 외환·수출입 관련 당·타발송금 업무를 비정규직에게 할당해 노동조합이 이를 제지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올해초 영업점의 인력부족 현상을 메우기 위해 전 영업점에 ‘전담직원 역량단계’ 공문을 발송하고 비정규직원의 업무범위 확대를 시도했다.

특히 정규직원만이 출입할 수 있는 금고 업무를 비정규직까지 확대해 노동조합을 자극했다.

일단 전담직원 역량단계는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잠정 중단한 상태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에 대해 “올해 상반기 신규지점 개설 계획이 있는 만큼 비정규직의 업무 확대보다 신입행원 충원으로 인력부족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씨티은행은 그동안 신규채용 수보다 퇴직한 직원 수가 많아 인력난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씨티은행의 신규채용 인원은 47명에 불과하다. 2009년 총 직원 수를 비교해 봤을 때 불과 7명이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2008년 희망퇴직 이후 2009년 55명, 2010년 77명, 2011년 1분기까지 15명이 퇴사했다. 이처럼 일손 부족현상이 심각해지자 영업점의 노동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부심사역이나 가계대출계의 경우 업무를 분담할 인력이 없어 각종 서류 및 보고서 업무가 집중돼 정시퇴근은 꿈도 못 꾸고 있다.

노동조합은 “점포신설 계획 및 차세대 전산시스템 이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며 “상반기 각각 100명 이상을 공개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씨티은행은 올해 15개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규지점에 보낼 직원이 없어 6월까지 오목교, 한남동, 도곡매봉지점 등 3개 지점만 개설을 확정한 상태다.

이에 씨티은행측은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해 상반기 점포 신설 등으로 인력수요가 있으나 이는 스카이 골드센터 및 영업추진부의 인원을 줄이고 복직 직원을 활용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 신입직원은 4월중 인원을 확정해 채용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인력난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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