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 성과도출 가능해 선호

작년 투자규모 300억 늘어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벤처캐피탈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몰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들이 주요 투자 종목이던 제조와 정보통신의 비율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투자회수 시기가 빠른 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엔터테인먼트 투자 비중은 2010년 24.6%로 전년 동기 22.0%보다 2.6% 포인트 증가했으며 투자규모 또한 2009년 1조362억원에서 2010년 1조630억원으로 300억 가량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의 경우 사업 투자 후 자금회수 기간만 7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는 사업 특성상 1년 정도면 사업승패를 가릴 수 있어 최근 많은 벤처캐피탈사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 위축과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으로 리스크가 높아져 자금 회수가 100%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서 누가 7년이란 세월을 기다리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영화나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프로젝트 단계부터 제작까지 모두 합쳐도 1년에서 2년 사이면 사업 성패가 결정 나 많은 벤처캐피탈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순위 상위권인 CJ창업투자와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업계 중상위권에 속하는 소빅창업투자회사(이하 소빅)는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로 소위 ‘대박’을 치며 엔터테인먼트사업 투자 성공기업으로 매번 거론되고 있다.

소빅은 영화 ‘과속스캔들’ 이외에도 ‘7급공무원’ 등에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했으며 프로젝트 단계부터 철저한 관리를 거쳐 투자에 성공했다. 과속스캔들 흥행으로 인해 그에 따른 순수익과 DVD, OST 등의 외부수익을 모두 합쳐 총 투자수익 300%를 달성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영화뿐 아니라 SM·YG 등 엔터테인먼트회사에 대한 투자 비중도 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엔터테인먼트가 유망산업인 이유도 있지만 창투사(창업투자회사)의 경우 투자기반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빠른 수익을 보려고 많이들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현재 이 분야는 투자 경쟁도 심하고 국내 영화나 게임 등이 대박을 칠 가능성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라며 “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하되 안정적인 제조나 정보통신 등에 고른 투자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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