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스포츠광고에 10억 지출

무리한 서비스에 돈 쏟아 붓기도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저축은행들이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과도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스포츠 중계를 활용한 사명 노출을 위해 매년 수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

현재 5~10개 저축은행들이 수도권 야구경기장의 전광판 광고에 쏟아 붓는 광고비만 1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장 광고정책에 따르면 야구장 중앙펜스 광고판에 사명을 넣기 위해선 고속도로 광고비를 동시에 지불해야 한다.

야구장 전광판 광고비는 2억원 정도에 그치지만 고속도로 전광판 광고비의 경우 5~8억원에 이른다.

결국 고속도로 광고비가 의무 적용되기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모두 10억원 가량을 광고비로 부담해야 한다.

이처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광고비를 내야 하지만 야구장 전광판 광고를 위한 저축은행들의 경쟁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미 올 시즌 수도권 야구경기장의 광고판은 만석이 된 상태다.

따라서 야구중계로 사명을 노출하기 위해선 지방 야구장의 외야자리를 찾아야 한다.

저축은행들이 야구장을 통해 광고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광고효과가 뛰어나다는 판단 때문이다.

프로야구 관객이 3년 연속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야구장을 찾는 관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TV중계를 통한 미디어 노출로 저축은행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산 때마다 적자를 면키 위해 고전하는 저축은행들마저 억대의 광고에 참여하고 있는 현실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엄청난 비용을 광고비로 쏟고 붓고 있다”며 “회사를 알리기 위해 무리하게 예산을 쓰는 건 효과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객을 우대하기 위한 서비스에도 예산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신라저축은행은 예금고객에게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네일아트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신라저축은행 압구정지점에선 내달 18일까지 2000만원 이상을 예금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지점에서 직접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일 네일케어를 받지 않을 경우 서비스 이용 쿠폰을 증정해 행사 기간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이전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한 적 있는 A저축은행 측은 “네일아트 전문가를 영입하는데 많은 비용이 지출되며 지점에 공간을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라며 “서비스로 하기엔 비용이나 차지하는 공간 등을 감안할 때 부담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축은행들이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보여주기 식의 홍보 전략을 고수하기 보다는 튼튼한 실적으로 건전성을 나타내 신뢰를 쌓아야 할 것”이라며 무리한 서비스 비용지출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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