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신입공채 등 채용계획 확정


독자 IT시스템 구축 내부 불협화음도


<대한금융신문=장승호 기자>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 출범 1년여를 앞둔 농협(NH)보험이 인력 확충 및 IT 구축 등 골격 갖추기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농축산물·유통) 분리를 골자로 한 농협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농협중앙회는 내년 3월 2일 ‘1중앙회-2지주회사(경제지주, 금융지주)’체제로 전환된다.

별도 자회사로 분사돼 금융지주에 편입되는 농협보험은 일정기간 방카슈랑스 규제 유예 등 특혜는 있지만 보험업법 적용과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을 받으며 민영보험사와 동일한 그라운드에서 경쟁하게 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보험은 향후 사업 영위하는 데 있어 주춧돌이 될 인력확보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향후 성장 속도에 따라 조직규모를 더 늘리겠지만 현재 기본 방침은 올해 중으로 기존 인력을 포함해 총 700여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스케줄에 따라 농협보험은 최근 경력과 신입을 포함한 사원 충원 계획을 확정했다.

먼저 경력직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분야를 합쳐 영업, 상품, 계리, 자산 등 보험관련 전 부문에 걸쳐 총 110명을 채용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조만간 채용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력직은 민영보험사에 근무하며 능력이 어느 정도 검증된 자(者)를 대상으로 개별 접촉을 통한 스카우트와 공개채용 방식을 겸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인 경력직 선발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반기부터는 신입사원 위주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보험의 인력채용이 가시화됨에 따라 민영보험사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강도면에 있어서는 상위사보다 중소형 보험사들이 좌불안석이다.

농협보다 급여수준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 직원들이 이번 공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사근무 조직을 제외한 지점관리에 한정한 경력직 선발 때엔 기존 회사들의 우려는 덜할 것으로 보인다.

지점장의 경우 계약직으로 뽑아 실적과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는 이른바 사업가형 점포장제도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장 자리가 실적과 무관하게 보장되지 않은 만큼 이직 동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적인 예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분사 준비가 한창인 농협보험의 각오는 올해 내 조직을 세팅시켜 업무 숙련도를 상당 수준 끌어올린 뒤 내년 새로운 보험업 환경에서 기존 회사들과 무한경쟁에 뛰어든다는 것”이라고 총평했다.

한편 농협보험은 전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독자적인 시스템 개발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 과정에서 마찰음도 심상치 않게 들리고 있다. 공제사업부 전산담당자들과 불협화음으로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의 보험미래전략단(보험사 설립 관련 총괄업무 관장)에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산관련 업무를 전담해 왔는데 최근 IT 개발업체 선정 후 기존 공제사업부 전산담당자측에서 자신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일정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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