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신한카드 무서운 성장세

현대캐피탈 독식구조 깰지 업계 주목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최근 중소형 할부금융사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아주캐피탈, 신한카드가 지난해 3월 캡티브시장에서 한국GM을 확보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GM의 자동차 내수 판매증가로 아주캐피탈과 신한카드의 한국GM 할부신규취급액도 꾸준히 상승해 이 두 회사의 성장세가 무섭다.

아주캐피탈의 경우 한국GM 신규취급액은 2009년 500억원대에서 2010년 4000억원대를 육박하며 8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아주캐피탈은 지난 2009년 한국GM 할부시장 점유율 약 8%에서 지난해말엔 50%까지 상승시키는 등 한국GM 할부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카드의 한국GM 신규취급액도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약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한국GM 신규취급액은 184억원으로 2분기 468억원, 3분기 512억원, 4분기는 740억원으로 신규취급액이 매분기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엔 신규취급액 513억원을 달성해 1~2월이 자동차 판매 비수기였던 것을 감안해볼 때 선전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두 금융사는 지난해 대비 총 매출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이 두 금융사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던 요인은 한국GM과의 제휴관계가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할부금융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이 현대·기아자동차와 제휴해 캡티브 시장을 확보했다면 아주캐피탈, 신한카드는 한국GM을 내세워 할부시장의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한국GM의 공식 할부금융사가 되면서 신규취급액이 상승하고 있다”며 “2009년과 비교해봤을 때 매월 300~40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한국GM을 통해 카드사업 이외 할부금융에서도 호조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는 농협, 우리, SC제일은행의 카드분사가 예정되는 등 카드업계 경쟁구도가 치열해지는 가운데 할부금융으로도 수익을 내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도 받고 있다.

한편 여신금융업계는 두 금융사의 성장세에 따라 할부금융 시장구조가 재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선 현대캐피탈이 시장 점유 1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킹사태로 인해 이미지 손상은 물론 실적에도 영향을 끼쳐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선 현대캐피탈이 독식하는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한국GM도입이 다른 할부금융사에도 성장 기대감을 불러 일으켜 균형적인 순위구조가 형성되며 긍정적인 경쟁 효과도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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