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건수보다 유지율에 중점

분야별 세분화로 전문성 강화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보험사들이 케케묵은 연도대상 심사 기준을 손질하고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매출에 집중하던 기존 심사방식에서 벗어나 유지율과 사고이력 등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판매채널별로 대상(大賞) 수상자를 선발하는 등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보험 연도대상은 각 사들이 회계연도를 끝낸 후 판매 왕을 선발하는 연례행사다. 영예의 대상에게는 상금과 경품, 해외연수 등의 특전은 물론 앞으로 수월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보험가입금액 상향의 특혜가 주어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상에 대한 심사가 판매 건수에만 집중돼 있어 설계사들이 상을 타기 위해 ‘마구잡이 식’ 영업을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 상에 눈이 멀어 일단 계약을 체결한 뒤 차후 취소하는 경우가 속출하기도 한다.

이같은 고질적인 폐단의 개선 필요성이 있는데다 지난 4월부터 적용된 개정 보험업법에 따라 완전판매 제고는 물론 보험사들의 사회적 책임까지 중요해지면서 새로운 연도대상 선발 기준이 제정된 것.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무조건 많은 판매보다는 유지율과 보험사고 이력 등을 따지며 건전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연도대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보험사들의 연도대상 기준이 상당히 꼼꼼해졌다”며 “일단 판매량을 기본으로 삼겠지만 계약유지율이 당락을 가리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상자도 세분화돼 판매채널별 심사기준도 각각 변화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달말 연도대상을 실시할 예정인 동양생명은 수상분야 세분화는 물론 심사규정에도 유지율과 보험사고 이력 등을 체크하는 등 기준을 강화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번 연도대상은 분야별로 치러지는데 FC(설계사)와 GA(대형법인대리점)분야에 대한 시상이 5월말로 예정돼 있다”며 “현재 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월 연도대상을 치룬 라이나생명은 연간 수당 1억원 이상을 달성한 털레마케터에게 ‘프레스티지멤버스(Prestigemembers)’를, 세일즈의 큰 역할을 하는 슈퍼바이저 분야 4명을 선정해 ‘베스트 슈퍼바이저(Best supervisor)’상을 수여했으며 채널별 연간 최고 월보험료를 달성한 팀에게 ‘베스트 팀(Best team)’을 시상하는 등 수상분야를 세분화했다.

우리아비바생명도 기존 점포와 TM영업만을 시상하던 방식에서 실적이 우수한 GA에게도 상을 주는 등 심사규준을 변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판매 왕이란 타이틀로 고객에게 사기를 치는 시대기 때문에 판매에 중점을 두는 시상은 무의미하다”며 “요즘은 많은 보험사들이 높은 판매율보단 보험계약이 1년 이상 유지되는지, 고객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 지 등을 보고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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