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자생한의원 박정혁 원장     © 대한금융신문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꽃피는 봄이 왔다. 여의도에는 벚꽃이 한창이고 낮에는 따뜻한 햇살도 느낄 수 있다.
 
계절의 변화는 자연 환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의 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 겨우내 움츠리고 뻣뻣했던 몸도 서서히 풀리고 활동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허리가 좋지 않은 경우 계절과 상관없이 아침에 일어날 때 여전히 허리가 묵직하고 뻣뻣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퇴행성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와 퇴행성디스크는 유사해 보이지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허리디스크는 수핵이 튀어나와서 염증반응이 있고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과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생긴다면 퇴행성 디스크는 주로 허리 쪽이 뻐근하거나 묵직하게 느껴지고 한 자세로 오래 있거나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이 생겼다가 조금 지나면 풀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퇴행성 디스크는 디스크의 수분이 감소해서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디스크의 크기가 감소해서 납작해지고 쓸데없는 뼈가 자라 주변을 찔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 일반적인 X-ray검사로는 놓치기 쉬워 초기에는 근육통으로 알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MRI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퇴행성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뻐근하고 불편하다가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는 경우, 한자세로 오래 일을 할 때 처음에는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면 아파지는 경우,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허리가 바로 펴지지 않고 구부정해져 있다가 서서히 펴지는 경우, 작은 동작이나 충격에서 자주 허리가 삐끗하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 등의 증상이 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 보자.

퇴행성 디스크는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하거나 운동 부족 혹은 무리하는 경우, 척추가 불균형인 경우나 잘못된 식생활 및 생활습관 등으로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연령과 상관없이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 퇴행성 디스크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된다면 한 시간에 한번씩은 의자에서 일어나서 가볍게 기지개를 켜 주도록 하자. 운동은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걷기, 자전거, 가벼운 등산, 수영 등이 좋고, 너무 무리한 운동은 약해진 디스크와 척추뼈를 더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낮은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방 등은 한쪽으로 무겁게 들지 않도록 하고 다리를 꼬고 앉거나 구부정하게 기대어 앉지 않도록 해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수 개월 이상 퇴행성 디스크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이나 강한 수기요법은 약해진 척추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부드러운 추나수기요법과 가벼운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서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 디스크와 척추뼈 등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영등포 자생한의원에서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을 때에는 척추 주변의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청파전이나 양근탕 계통의 추나약물을 추천한다. 통증이 적고 만성적으로 약해져 있을 때는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용각교탕 계열의 추나약물이 좋다. 이는 디스크와 척추뼈를 강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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