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 오는 11월 만료

메리츠·금호 두곳만 명맥유지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종합금융사와 합병한 증권사들이 그동안 취급했던 종금업을 하나 둘씩 정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일부터 종합금융업 인가 만료를 알리는 공문을 고객들에게 발송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001년 12월 동양증권이 동양현대종합금융을 흡수·합병함에 따라 탄생한 회사로 그동안 종금업을 겸영해왔다.
 
하지만 합병당시 정해진 ‘종금업 영위 10년’ 약정이 오는 11월로 끝난다.

이처럼 종합금융업 인가 만료에 따라 동양종금증권은 종금계좌를 지닌 고객들을 대상으로 ‘종금계좌 일괄전환 사전신청’ 업무를 전개하며 증권계좌 고객을 유치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종금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지닌 고객들을 자동 투자상품으로 유도하기 위해 높은 수익률 제시는 물론 경품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난 1999년 LG종합금융과 합병했던 우리투자증권도 2009년 종합금융업 겸업 인가 만료에 따라 관련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당시 대다수의 종금계좌 고객들은 새로운 증권계좌로 전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종금CMA계좌에 급여이체 및 자동결제 등의 서비스를 연결해 사용했던 고객들에게 종금업라이센스 만료일 약 4~5개월 전부터 계좌전환을 권유하며 신규 CMA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이같이 종금업을 병행했던 종금증권사들이 온전한 증권사의 면모를 갖춰가자 금융권 전문가들은 향후 종금증권사의 매력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종금사 간판을 걸고 있는 곳은 메리츠종금증권과 금호종금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메리츠종금과 합병한 후 종금업을 통한 리스수익 및 대출이자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3.4%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처럼 예금자 보호가 된다고 해서 종금형 CMA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다”며 “현재 국회에서도 종금사 이외 증권사 CMA에도 예금자보호법을 적용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어 더 이상 5000만원 원금 보장이라는 점은 메리트가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종금업을 겸업했던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고객들의 투자지식이 높아져 증권사 CMA에 대한 수익성을 잘 알고 선호한다”며 “대형 증권사들이 70% 이상 선점한 상태인 CMA시장에서 종금증권사의 종금CMA가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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