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벤처투자 대폭 늘어

문화콘텐츠 위주로 집중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난 2000년 초반의 ‘벤처붐’ 열기가 다시 일고 있다.

최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올 1분기 벤처투자 실적 및 지난해 창업투자회사의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실적이 10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창업투자사의 신규 벤처투자 실적은 3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1678억원 대비 89.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일반제조업과 문화콘텐츠 투자비중이 각각 11.1% 포인트, 5.1% 포인트 증가한 반면 정보통신 투자비중은 11.5%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일반제조업은 자동차, 반도체, 기계장비 투자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185.6% 증가, 문화콘테츠업은 게임소프트웨어, 영화산업의 인기로 전년 동기대비 129.6% 성장하는 등 투자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설립 3년 이내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29.8%에서 36.9%로 증가했으며 설립 7년 이상된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46.4%에서 39.2%로 감소했다.

신규 벤처투자 확대에 힘입어 신규 벤처투자조합 결성도 전년 동기대비 340% 증가한 2945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조합을 유형별로 보면 창업·벤처 투자조합 5개(2545억원), 문화콘텐츠 조합 3개(400억원)다.

벤처캐탈협회는 투자증가 요인에 대해 △정부의 녹색·신성장동력산업 중점 지원 △벤처펀드 증가에 따른 투자여력 확대 △코스닥시장 상승세 투자회수여건 개선 △창투사 경영여건 개선 등을 꼽았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다양한 지원 확대로 창투사의 영업이익 또한 735억원으로 집계돼 영업이익률이 19.7%를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벤처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먼저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엔젠투자시 출자지분 의무보유기간을 2년 단축(5년→3년)하고 소득공제비율 확대(투자금액의 10%→30%)도 검토중이다.

또 벤처캐피탈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선 연기금이 출자대상 벤처캐피탈 선정시 ‘투자성과·평판’을 중점 평가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이밖에 벤처투자 인센티브 부여, 창투사 투자대상 확대 및 규제완화, 모태펀드 2차 출자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 출자할 모태펀드 대상은 이규베이팅펀드 및 엔젠투자펀드 등 창업초기펀드이며 글로벌문화펀드, 기술사업화특허펀드 등이 포함된다.

벤처캐피탈협회 이종갑 회장은 “벤처캐피탈업계에 다시 올 것 같지 않던 봄이 찾아오고 있다”며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등이 벤처기업에 더 관심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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