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대비 당기순익 규모 적어

민간채권수익 5%P 하락 예상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새 먹을거리 대안이 없는 한 앞으로 문을 닫는 신용정보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신용정보업계에 따르면 업계간 경쟁심화로 채권추심을 주업무로 하는 신용정보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적어도 3년내 최소 5% 포인트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실제로 추심업으로 유명한 고려신용정보가 최근 공시한 2010년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매출총이익은 2008년 516억원, 2009년 636억원, 2010년 683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2009년 9억400만원에서 2010년 8억2800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울신용정보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내놓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분기 수익은 약 2억14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용정보사들은 외형상 채권수주에 따른 매출규모가 실수익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장에 나온 민간채권의 수는 많지만 금액이 적은 자잘한 물량들이라 실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정보협회 관계자 또한 “실제로 신용정보사들이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자 제일 먼저 인원감축을 실시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신용정보업계 종사자 수는 전체의 8%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울신용정보의 경우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 투자로 인해 손해를 본 것이 손실의 큰 이유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봤을 때 신용정보사들의 매출은 줄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새 먹을거리가 없는 이상 앞으로 채권추심 수익은 최소 5%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대형금융회사들이 계열 신용정보사를 줄줄이 세우면서 개별 신용정보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한간에서는 금융권 평균 연체율이 0.8%이고 최근에는 PF부실 등의 이유로 더 상승해 신용정보사들이 추심할게 많아졌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대형 금융회사들이 채권을 신용정보사에 위탁해 추심하기보다는 직접 추심하거나 자회사를 통해 추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에는 수익성이 낮은 채권이 주로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국가차원에서 신용조회 등에 대한 규제도 유연하게 완화돼 채권추심 물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신용정보사들의 먹을거리 고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신용정보업계는 새 먹을거리 대안으로 ‘공공채권 징수 민간 위탁’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1년째 입법 추진중에 머물고 있는 이 숙원사업은 최근 기획재정부 등의 입김에 힘입어 올해 안으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공채권 징수 민간 위탁은 공공채권인 국세·지방세·국가채권의 체납 징수를 민간 신용정보사에게 수수료를 주고 맡겨 완벽히 처리하는 것이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체납세액 징수업무를 민간에 위탁해 고액체납세액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제도 도입에 필요한 국세징수법 개정안을 마련, 하반기 정기국회에 제출해 국회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ss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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