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연봉 높아

취업 경쟁률 상승세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 2금융권이라고 취업 지원 순위를 차선으로 두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금융권 취업을 원하는 지원자들이 저축은행에 몰리는 과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매년 저축은행에 지원하는 경쟁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특히 텔러직에 채용되기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금융취업자들이 저축은행 텔러직을 선호하는 것은 처음에는 비정규직으로 시작해도 향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과 비교해 봐도 연봉 수준이 높은 것도 매력이다.

2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초임 기준 한국, 솔로몬, 현대스위스, 토마토저축은행의 신입직원 연봉은 3500~3600만원이며 HK, W저축은행 등은 3300~34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 중 신입직원 연봉이 높기로 유명한 신한은행의 경우 신입직원의 연봉은 3400만원이며 외환은행은 3300만원, 국민은행 3200만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 직장’이라 일컫는 산업은행도 신입직원의 연봉은 3100만원 수준이며 외국계인 SC제일은행도 3700만원 수준이다.

이같이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연봉이 저축은행 업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지난해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일환으로 대졸 초임 연봉을 20% 삭감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축은행에 입사하려는 지원자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또 실적부담이 낮은 텔러직의 지원 열기는 더욱 뜨겁다. 저축은행 텔러직은 예금, 적금 고객들을 위한 업무에만 집중하면 그만이다.

만기가 도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안내, 유치를 위한 권고를 하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은행 텔러직들과 비교해 봐도 실적 부담이 낮은 편이다.

시중은행 텔러직은 분기마다 카드, 방카 등 신규상품을 유치실적을 쌓아야 해 영업부담이 상당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드, 방카를 판매하는 저축은행의 텔러직들은 상품을 판매하는 부담이 없다”며 “성과급제가 존재하지만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직원들을 압박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한 월말, 연말을 제외하곤 야근 빈도수도 적어 지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월말, 연말에 만기상품을 처리하는 것 말고는 업무량이 많지 않다”며 “최근 위기로 업계가 시끄럽긴 하나 어린 직원들은 상황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일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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