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CB사업 수주 경쟁

컨설팅·세미나 펼치며 적극구애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NICE신용평가정보(이하 NICE)와 KCB의 경쟁은 해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금융권 CB(개인신용정보)사업을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에 국내 신용평가사 양대산맥인 NICE와 KCB가 동시에 뛰어들면서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두 업체의 첫 해외 격전지인 인도네시아는 아직 금융인프라가 미흡해 금융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중앙은행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

CB의 경우도 2006년 중앙은행에서 BIK(Biro Informasi Kredit)를 설립해 2009년 9월 현재 758개 금융기관으로부터 개인 및 기업정보를 수집해 보고서로 제공하는 등 다소 비능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측은 선진 CB사업을 전수받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신평사들에게 러브콜을 날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2009년 당시 당국 관계자들이 국내 NICE와 KCB를 각각 방문한 바 있다.

이후 NICE와 KCB는 각각 인도네시아에 CB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며 지난해부터 CB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NICE의 경우 국내최대 신평사답게 전문기관인 LG CNS와 MOU를 체결하고 현지 CB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또한 NICE는 지난달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주요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2011 Consumer Credit Risk Management Seminar’(2011 개인신용 리스크관리 세미나)를 개최했다.
KCB도 기획재정부의 KSP(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 협력아래 인도네시아에 CB사업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KCB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우리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게 CB사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하며 작업에 들어갔다”며 “CB의 경우 구축기간만 7년에서 10년으로 호흡이 긴 사업인데 지금은 초기 단계로 사내 연구소에서 직접 담당하며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도 CB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CB사업이 돈벌이가 되지 않아 신평사들이 더이상 영업확장을 하기 어렵다”며 “이에 다소 금융이 미발전된 동남아시아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CB사업에 단독 선정될 경우 그에 따른 수입은 물론 타 국가에서도 많은 러브콜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이번 사업은 두 신평사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sun@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