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충청권, 신한-강원권 인수전망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4대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지방영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영업정지 7개 저축은행의 패키지 인수에 대한 의향서가 30일 예금보험공사에 제출된다.
 
현재 △중앙부산과 부산2, 도민저축은행 △전주와 부산저축은행 △대전과 보해저축은행 등이 각각 패키지로 묶였으며 금융지주사와 생명보험, 증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4대 금융지주사들은 개발 특구 지역을 거점으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998년 충청은행 인수에 이어 충청지역에 위치한 대전, 보해저축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홀대받았던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구 충청은행)가 지난 2월 임직원 임금인상, 인사이동 규정 철폐 등으로 온전한 하나은행의 구색을 갖춘데 이어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충청권 영업을 강화시킨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영·호남지역 영업이 강세였던 하나금융지주가 대전, 보해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충청권 영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강원은행을 기반으로 ‘중앙부산+부산2+도민’ 패키지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1999년 강원은행 인수후 강원도내 자회사 설립을 통해 강원권 영업을 강화시킨다는 방침을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특히 신한은행이 강원권의 새로운 향토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 지방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고위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패키지 인수 시 지방지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저축은행에 의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4대 지주사들이 지방내 저축은행을 세울 경우 지역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7개 저축은행 중 남은 ‘전주+부산’ 패키지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KB금융이나 우리금융지주의 몫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각 지주사들의 저축은행 패키지 인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예측하긴 이르다’는 반응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매각이 진행 중이며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결렬 위기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신한, KB금융지주도 경영진·대주주 비리, 의혹 조사를 통해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부실규모가 나타나면서 ‘선뜻 인수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매각공고 2달여가 지나도록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더 두고 보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이라며 “4대 금융지주 이외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고 대형화를 추구하는 부산, 대구은행 역시 지방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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