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계열사 협업 통해 시장개척

차별화된 서비스로 현지영업 가속도
 
 

▲ 1993년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신한비나은행은 국내은행의 해외법인 중 현지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베트남 금융시장은 이미 현지은행과 글로벌 금융회사간 치열한 생존경쟁이 한창이다.

베트남 현지은행으로는 6대 국영은행인 대외무역은행, 산업무역은행, 투자개발은행, 농업농촌개발은행, 메콩델타주택은행, 사회정책은행을 비롯해 39개의 일반 민영상업은행이 영업 중이다.

외국계 은행은 현지법인 또는 합작법인, 지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점형태로는 36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이 중 대표적인 은행은 프랑스의 BNP, 일본의 미즈호은행, 중국의 공상은행, 말레이시아 메이뱅크(May Bank) 등 각 국의 대형은행이 진행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 외환은행이 지점형태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합작법인으로는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러시아 등에서 자본금의 50%를 투자하며 현지공략 중이다.

100% 외국계 자본으로 법인을 출범한 금융회사는 총 5개로 HSBC, 스탠다드차타드, 신한은행, ANZ(호주), 홍릉(Hong Leong, 싱가포르) 등이 있다. 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신한WAY’로 길을 열다

 

▲ 국내지점과 유사한 환경을 구축한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현지에 진출한 국내은행 중에서 현지화 모범사례로 꼽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에 ‘신한비나’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비나은행은 1993년 설립된 합작법인으로 현지 영업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 중이다.

2004년 베트남 대외무역은행과 ATM업무 제휴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베트남 최초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했다. 2008년 베트남 전체 은행 중 순이익 14위를 기록하며 작지만 강한 은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베트남은 신한금융지주가 100% 출자한 법인으로 2005년과 2009년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외국계 최우수은행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신한카드와 공동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신용카드 사업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이 참여해 만들어낸 해외에서의 첫 그룹사 시너지 사업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점 즉시 발급시스템, SMS 승인내역 통지시스템, 인터넷 안심결제 시스템 등을 제공하며 고객선호도가 높은 제휴서비스의 기반확보는 물론 베트남에는 소개된 적이 없는 법인카드도 선보였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베트남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해 여신업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법인카드를 발급해주면서 그들의 신용정보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며 “신용카드 사업을 계기로 현지 로컬은행보다 한발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현지 네트워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년동안 호치민, 빈증, 하노이 등 추가지점을 개설하며 네트워크에 나선 신한베트남은행은 앞으로 ATM을 통해 시장 장악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계 기업인이 운용 중인 공장을 중심으로 ATM을 설치하고 추가로 자금관리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현지 종업원을 대상으로 급여통장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계 공장에 근무하는 현지 종업원들은 아직 현금으로 급여를 받길 원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처럼 은행에서 자동으로 급여이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먼저 ATM을 공장내 설치하고 종업원들이 편리함을 느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경쟁사는

신한은행이 현지에서 적응을 잘하고 있지만 현지 로컬은행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1992년 설립된 사콤은행(Sacombank)은 2006년 7월 호치민 주식거래소에 상장됐다.

외국인파트너로는 10% 지분을 가지고 있는 ANZ와 5.25%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제금융공사(IFC) 등 외국인의 지분이 총 30%에 달한다.
 
전국에 247개 지점과 44개 도시에 거래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중국 남부의 난닝과 라오스에도 지점을 개설하며 해외 진출을 시도 중이다. 2008년 금융지주회사로 재구조조정을 했는데 4개의 자회사와 5개의 관계회사를 두고 있다.

사콤은행의 대출영업 50% 이상은 소규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거래 중소기업이 IPO를 통해 성장토록 유도하면서 금융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체 소득의 25.5%가 금융부문 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사업영역이 다양하다.

2009년 기준 총 자산은 104조동으로 대출자산은 59조1000억동, 예금규모는 60조5000억동, 순이익은 1조9000억동을 기록했다.

사콤은행의 장점은 글로벌 금융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기준으로 볼때 아직 작은 규모지만 중소기업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시장점유율이 높고 중국 남부 및 동남아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등 작지만 강한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영상업은행인 산업무역은행도 주목해야할 상대다.

이 은행은 총 자산규모가 베트남 전체 은행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며 소매금융과 정책금융 중심으로 발전했다.

산업무역은행은 지분의 20%를 매각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국제적으로 전략적 파트너를 구축하면서 추가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노바 스코티아 은행(Bank of Nova Scotia, 캐나다)과 국제금융공사(IFC)가 각각 10%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제안한 상태다.

현지 전문가들은 베트남 로컬은행들이 정부의 성장률 제한으로 발전하는데 한계가 존재하지만 이같은 규제가 풀릴 경우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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