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진출 91건, 17%↑

中企 대상 IB영업 활성화 필요
 
<대한금융신문=이남의 기자>우리나라 증권사들이 해외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년동안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 건수는 총 9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내 은행(130개→132개), 보험(71개→71개) 등 타 금융권에서 해외진출에 소극적인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증권업의 경우 사무소 대신 현지법인·지점 중심의 진출이 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25일 자본시장연구원 김형태 원장은 ‘한국 금융의 국제화, 현황과 정책과제’란 주제로 열린 정책세미나에서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국제화를 위한 과제와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형태 원장은 “향후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국제화를 달성하기 위해선 잠재 고객이 많고 경제 성장속도가 빠른 아시아 신흥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신흥국가들은 일본, 호주, 홍콩, 싱가포르를 제외한 국가들로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진출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들은 선진국에 비해 경제수준은 미흡한 편이지만 경제성장속도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잠재시장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GDP 대비 주식거래대금이 64.7%, 상장기업수가 9542개로 향후 자본시장이 발전할 여력이 많다.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해외진출 매력도를 살펴보면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시장잠재력이 높았으며 인도네시아, 태국은 규제환경도 좋다.

국가별 시장잠재력, 정치환경, 경쟁환경, 규제환경 등 매력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특히 중국은 시장잠재력 49.0점, 정치환경 1.2점, 경쟁환경 3.1점, 규제환경 12.9점으로 총 66.2점을 기록해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진출시 가장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국가로 꼽혔다.

또한 김 원장은 증권사에게 필요한 해외진출 전략으로 △국내 증권사의 강점인 브로커리지시장 공략 △중소기업 위주 IB업무 몰입 △평판 구축후 대기업 고객기반 확대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기존 해외진출 사례를 살펴보면 전략 미흡으로 인해 현지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직원은 물론 경영진도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amy@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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